분당 경매장 중고차 전문 3인방

“사고를 숨기지 마세요”

3일 오후 현대글로비스 분당 경매장에서 만난 중고차 전문가 3인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물론 가격을 깎으려는 매입자와 높게 받으려는 매도자 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는 게 이 시장이지만, 이를 조정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비결은 깐깐하고도 집요한 차량 평가다. 사고 이력을 숨겨도 이들의 눈과 손을 속일 수는 없다.

10년차 베테랑 김두회 대리는 “볼트 하나만 보면 단순 교체인지, 사고 후 교체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5년차 오대경 대리는 “소비자들이 모르는, 숨어 있는 곳의 볼트를 주의깊게 들여본다”며 “볼트의 상태만 봐도 다른 부분의 사고 여부도 알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입업무 4년차인 김감장 씨는 “차에도 첫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볼트의 조임 상태와 손상여부, 칠이 벗겨졌는지 등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머릿 속에는 출고당시 차량의 모습이 입력돼 있고, 차량 제조과정도 상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특히 외부 패널과 연결돼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볼트까지 꼼꼼히 살핀다.

스팟용접 유무와 밀봉(sealing)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스팟용접은 자동차 제조사들만 할 수 있으며 정비업체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팟용접이 돼 있어야 하는 부위에 이 용접이 없다면, 수리했다고 판단한다.

실링은 두껍고 딱딱해야 하는데, 만약 없거나 매끄럽지 못하면 사고 부위로 간주한다. 이밖에도 차량을 점검하면서 휀더와 보닛, 루프의 수리 사실을 알아내는가 하면 단순 부품 교체 여부를 판단하는 한편 상처와 부식 부위, 도장의 필요여부도 조언한다.

이들은 “오토벨 서비스를 일반 매매업체보다 신뢰한다”면서 “특히 4050 세대의 이용률이 높은데, 기존 중고차 거래 방식에서 피로감을 느꼈던 중장년층 소비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