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외국인이 24일까지 무려 12거래일간 매도 공세를 펴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개미들은 2조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지난해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악재가 터졌을 때도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학습효과 덕에 개미들은 폭락장을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순매도를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지난 21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1조6240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LG전자,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을 주로 매수했다.

지난해 5월 16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설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했을 때도 개인은 이후 11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당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도 삼성전자였고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주들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5월 15일 131만1000원에서 3거래일 동안에 11% 하락해 116만6000원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달만인 7월 31일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일부 큰손들도 ‘버냉키 쇼크’에 동요하기보다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신한PWM스타센터 PB팀장은 “주식을 팔아야 하느냐 보다는 지금 사도 되느냐는 문의가 더 많다”면서 “리먼 사태 등 두세차례 학습효과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낙폭 과대주와 배당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팀장은 “우량주식을 쌀 때 사서 묻어놓으려는 고객이 많다”며 “고객들이 점점 영리해져 한꺼번에 사들이는 게 아니라 1800선, 1760선 등 저점을 단계적으로 잡고 분할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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