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마치 조상님들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상북도 실크로드 1차 탐험대에 동참했던 경주 최 씨 최치원(857~) 계림군 탁자파 31대 후손인 최재영(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ㆍ30)씨는 실크로드 탐험을 마치고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경북도는 대한민국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국내 이슈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한국 경주엑스포에서 중국 서안까지 4049km를 달리는 16일간의 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최치원 31대 후손으로 경북도 실크로드 1차 탐험에 함께한 최 씨가 탐험에 임하는 의미는 남달랐다. 특히 최 씨 등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일행은 3월 27일 중국 연운항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이동해 ‘최치원 기념관’이 있는 양주시 당성에 도착했을 때 그는 특별한 감회에 빠지기도 했다.

당성은 신라학자 최치원이 고위 관리를 지내며 이곳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을 기록한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의 집필과 당조의 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키 위해 ‘격황소문(檄黃巢文)’을 지었던 장소다. 또 장보고 해상활동 근거지로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신라방이 있었다.

그는 “이번 대한민국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사 기간 중 가장 설레이고 기대가 되었던 이곳, 바로 나의 뿌리, 나의 시조를 만나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께 물려받고, 나의 이름 첫 글자로 29여년간 불리었던 성 최(崔). 경주 최씨 최치원 계림군 탁자파 31대 후손으로 다른 탐사 대원들보다 내가 이곳에서 느끼었던 감흥은 남달랐다고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곳에서의 감흥은 나를 이 세상과 맞닿게 해준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코자 하는 마음이었고 또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될 나의 후손들에게 좀 더 명확하고 올바른 세계관과 역사관을 물려줘야 된다는 일종의 의무감과 사명감이 가득찼었다”고 전했다.

신라시대 문인 고운 최치원 조상께서 지금으로부터 1150여년 전인 12세 나이에 당나라에 건너가 후세에 역사와 정치, 문화의 일급사료를 남기게 했던 발자취를 1000년이 지난 지금 31대 후손이 그 길을 탐방했으니,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기념관을 떠날 때 1층에 세워진 최치원 조상의 동상을 보고, 나의 고대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에 홀로 마음이 숙연해져 절로 큰 절을 올렸다. 그는 “내 두 눈과 두 발로 직접 찾아간 그날 벅차 오르는 여운이 떠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