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치 강호 기웃?
지미 카터나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북한 특사로 파견될 정도로 은퇴 후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은 은퇴와 동시에 은둔생활을 시작한다. 현실 정치에 대한 간섭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정치풍토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홍콩 다궁바오에 따르면 우관정(吳官正) 전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최근 ‘셴라이비탄(閑來筆潭ㆍ인민출판사)’이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은퇴 후 집필한 글과 함께 자신이 그린 45점의 그림도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좋은 관리가 부패 관리를 욕한다’라는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강조하고 있는 관료사회 부패 척결에 훈수(?)를 뒀다.
우관정은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시절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현대판 포청천’으로 불렸다.
지난 3월 국가주석직을 승계하며 일선에서 물러난 후진타오 전 주석도 최근 ‘사회주의 화합사회 구축론’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이 후 전 주석의 재임 기간 연설문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직접 집필한 것은 아니지만 은퇴 후 처음으로 동정이 전해져 큰 관심을 모았다.
후 주석의 전임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퇴직 후 각종 저서를 출판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미국 학자 로버트 쿤이 쓴 전기 ‘중국을 변화시킨 거인 장쩌민’, 2010년 상하이출판사가 펴낸 ‘상하이에서의 청년 장쩌민’ 등 뿐만 아니라 2008년 모교인 상하이자오퉁대에서 ‘중국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라는 학술논문을 직접 펴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리펑 전 총리, 리루이환(李瑞環) 전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도 지금까지 여러 권의 저술을 내놓았다. 강직한 지도자로 손꼽히며 잠적하다시피 했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최근 몇 년 새 부쩍 대외활동이 늘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우이(吳儀) 전 부총리도 최근 안후이 성의 유명 지장보살상을 방문해 현지 관료들이 수행했다는 소식이 오랜만에 전해지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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