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미래의 창 펴냄)=‘내 아버지는 사이코패스였다’. 캠브리지대 세인트 에드먼즈 칼리지 연구원인 사회심리학자 케빈 더튼의 고백이다. 흔히 사이코패스란 단어는 연쇄살인범, 강간범, 폭탄테러범을 연상시키지만 뇌스캔기술과 뇌과학에 기초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연쇄살인마와 외과의사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사회적 성공과 관련된 사이코패스를 저자는 기능적 사이코패스로 구분하며 이들의 공통된 특징 7가지를 제시한다. 겁없음, 매력, 현실직시, 집중력, 실행력, 강인한 정신 등이다. 성공의 요소로 꼽는 이런 특징들이다. 그렇다면 둘의 경계는 무엇일까.

▶모럴 아포리아(사토 야스쿠니 엮음, 김일방 외 옮김/글항아리 펴냄)=‘법과 도덕은 일치해야 하는가’‘영리행위는 악인가’‘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받아야 하는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난제를 전문가들이 정리했다. 특히 테제와 안티테제를 글 서두에 분명하게 제시하고 기본 개념과 찬반 형식의 물음을 통해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쪽의 논리에 서기보다 양쪽을 두루 살필 수 있도록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 점이 돋보인다. 2007년 일본 나카니샤 출판사가 기획한 윤리학 총서 가운데 제1권으로 사회가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규범으로 도덕성을 든 게 특징이다.

▶최인호 장편소설 할(최인호 지음/여백 펴냄)=소설가 최인호는 90년대 초, 구한말 선승들의 흔적을 찾아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녔다. 그 첫 대상이 근대 불교의 선풍을 일으켰던 경허선사였다. 불교의 선승들, 특히 경허선사의 발자취를 찾아 펴낸 책이 ‘길 없는 길’이다. ‘할’은 2012년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을 맞아 ‘길 없는 길’에서 경허와 세 수법제자의 이야기를 따로 뽑아 재구성한 것이다. 경허선사는 조선 말기 국운이 스러져가던 시대에 사자후 같은 일갈로, 때로는 오묘한 이치를 담은 설법으로 세속의 부조리를 꾸짖던 근대 불교의 선구자다. 그의 수법제자인 수월, 혜월, 만공은 ‘세개의 달’로 불린 근대 불교 중흥을 이끈 선승. 소설은 이들 자유인들의 여러 일화와 법문을 따라간다.

▶공룡이후(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뿌리와이파리 펴냄)=중생대를 지배했던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뒤 그 빈 자리를 채운 포유류를 포함해 해양생물, 식물,플랑크톤에 이르기까지 신생대 생물 진화의 맥락을 짚어준다. 신생대는 중생대만큼이나 매력적인 시대였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6500만년에 걸친 신생대의 역사를 시대별로 상세히 다루며 기후와 지각, 해양의 변화와 그에 따른 생물상의 변화를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온실과 냉동실을 오가듯 끊임없이 요동친 신생대 지구 기후,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 대륙의 모습 등 인간이 작은 포유류로부터 어떻게 진화해 나왔는지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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