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등 새둥지서 맹활약 FA빈손 한화 개막2연패 부진 주전 보낸 롯데는 흥행 찬물
한때 한국 야구계엔 ‘먹튀’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거액을 들여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정작 팀을 옮긴 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경향엔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2013 프로야구 시즌은 FA 영입에 따른 성패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주요 FA 이적 선수 3인방은 투수 정현욱(삼성→LG) 지명타자 홍성흔(롯데→두산) 외야수 김주찬(롯데→KIA)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팀에 소금같은 역할을 하며 개막 2연전의 중심에 섰다. LG와 두산은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KIA는 1승1패였지만 두 경기 모두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우선 정현욱은 LG의 오랜 고민이었던 불펜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가 책임져 줄 1이닝은 그동안 너무도 짐이 무거웠던 유원상과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홍성흔은 두산 타선의 무게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개막전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기서 중요한 한방을 날리며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연파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의 영입으로 팀의 건전한 경쟁구도에 더욱 불이 붙은 것은 보이지 않는 효과다.
김주찬 가세는 단박에 KIA를 우승 후보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개막 2연전서 주포 이범호가 침묵하고 김상현은 출장도 하지 못했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김주찬을 축으로 한 새 타선의 중심라인이 제 몫을 다한 덕이다.
반면 FA를 놓친 팀들의 출발은 좋지 못하다. 삼성은 2연전을 모두 패했고, 김주찬을 비롯한 모든 FA 선수들과 접촉했지만 빈손이 됐던 한화 역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아픔을 겪었다. 롯데는 한화에 2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당연하게 여겨졌던 개막 2연전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가 떠나간 스타들과 함께 식어버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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