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24시간 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데다 AI가 빠르게 확산하자 나온 긴급 대응 조치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3일 저녁 신종 AI인 H7N9에 관련한 긴급 질병방지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각 지역에 전염병 확산 방지를 강화할 것과 질병 상황 24시간 내 보고, 사망자를 최소화 할 것을 지시했다. 비용문제로 치료를 미루거나 환자를 방치하는 일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또 의료 기관은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내린 후 2시간 내에 인터넷에 공포해야한다. 가금류를 키우거나 판매, 도살, 가공에 종사하는 이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질병통세센터 위생응급센터 펑쯔젠 주임을 인용해 당국이 H7N9 백신 연구에 착수했다고 3일 전했다. 펑 주임은 “백신은 통상적으로 6~8개월 가량 걸리는데, 이번 신종 AI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별로도 신종 AI 대처 및 확산 방지 방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4명의 환자가 발생한 장쑤(江蘇)성은 치료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AI에 감염된 한 여성환자의 남편에 따르면 하루 치료비가 1만위안(약 180만원) 가량 들어 이미 10만위안을 썼다고 한다. 그는 “집을 팔아 병원비를 내야 할 상황이지만, AI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집도 팔리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광둥(廣東)성 선전 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온라인 실시간 보고 시스템을 가동해 원인불명의 폐렴과 독감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으며, 베이징 시는 AI 검사키트를 갖춰놓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신종 AI에 걸린 환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인체 간 전염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전염병 전문가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학센터의 알베르트 오스터하우스 박사는 “변종 바이러스인 만큼 중국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동물과 사람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가 이미 포유동물과 인체에 적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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