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각 나라의 금리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이란 없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모두가 시장에 여파를 불러오는 ‘시그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이들이 어딜 가고, 무엇을 먹는 지까지를 파악해 실시하는 ‘신변잡기성 예측’을 찾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중대사항을 결정할 즈음 이들이 어떤 의상을 입는지 역시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말없이 눈으로 보여주는 무언의 시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의 통화 사령탑들에게 패션이란 연예인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분야가 돼 버렸다.

▶‘신뢰의 회색맨’ 버냉키= 미국에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표정, 손짓, 옷차림까지 분석해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하는 ‘페드 워처(Fed Watcherㆍ정책분석가)’가 활동 중이다.

버냉키 의장의 패션은 늘 비슷하다. 회색 정장에 짙은 넥타이다. 시장에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있다. 무거운 색감이 가볍고 화려한 색감보다 더 신뢰를 준다는 것이다. 단 셔츠는 흰색 외에도 파란색과 보라색을 즐겨 입는다.

벤버냉키(BenBernanke/외국공무원/전교수/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각 나라의 금리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이란 없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모두가 시장에 여파를 불러오는 ‘시그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이들이 어딜 가고, 무엇을 먹는 지까지를 파악해 실시하는 ‘신변잡기성 예측’을 찾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벤버냉키(BenBernanke/외국공무원/전교수/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각 나라의 금리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이란 없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모두가 시장에 여파를 불러오는 ‘시그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이들이 어딜 가고, 무엇을 먹는 지까지를 파악해 실시하는 ‘신변잡기성 예측’을 찾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미국 패션전문지 ‘우먼스웨어데일리’는 버냉키 의장을 현시대의 비즈니스 슈트로 보수의 우아한 기품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잡지는 버냉키 의장의 슈트 어깨 라인이 강함과 위압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특히 상의 옷깃과 넥타이의 너비가 완벽하게 조화되고, 일반 대학생이 좋아하는 믹스 체크 넥타이는 세련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상의 핏은 그의 체형에 딱 들어맞고 투 버튼이 한층 젊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바지 길이는 구두와 정확히 일치하지만 단지 구두 소재가 너무 부드러워 영국 윙팁슈즈(구두 코 바늘땀이 W자형)를 신을 것을 조언했다.

▶‘넥타이의 사나이’ 김중수= 우리나라 증권시장 등에서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물론, 행동거지까지 예의주시한다. 금리 방향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천문학적 액수의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머니게임’ 참가자들은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에도 관심을 둔다. 금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모종의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김중수(금융인/전대학총장/한국은행총재/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총재회의의장)
각 나라의 금리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이란 없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모두가 시장에 여파를 불러오는 ‘시그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이들이 어딜 가고, 무엇을 먹는 지까지를 파악해 실시하는 ‘신변잡기성 예측’을 찾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김중수(금융인/전대학총장/한국은행총재/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총재회의의장) 각 나라의 금리 등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에게 있어서 사소한 것이란 없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모두가 시장에 여파를 불러오는 ‘시그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선 이들이 어딜 가고, 무엇을 먹는 지까지를 파악해 실시하는 ‘신변잡기성 예측’을 찾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날이 다가오면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이 무엇일까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넥타이 색깔과 무늬를 토대로 금리 변화를 연거푸 맞춘 ‘족집게’가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김 총재는 단정한 스타일로 정평이 났다. 평소 검정이나 짙은 감색 정장만 입는다. 셔츠도 흰색ㆍ하늘색 일변도다.

그래서 주목하는 것이 넥타이다. 넥타이는 수시로 바꾸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총재의 넥타이 색을 놓고 기준 금리에 베팅하는 기행까지 벌어진다. 김 총재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런 베팅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가장 유력한 신호는 붉은 넥타이에서 나왔다. 금리 방향은 달랐지만, 이 색깔을 선택한 날 열린 금리 결정 회의에서는 항상 ‘일’이 벌어졌다. 김 총재는 그간 금리결정 회의에 몇차례 붉은 넥타이를 하고 왔다. 2010년 4월 금통위 회의 날이 처음이다. 김중수 호의 출항을 알리는 자리였다. 두 번째는 2011년 1월이다. 동물무늬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한 그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 달 건너뛴 3월에는 붉은색 민무늬 넥타이를 매고 또다시 0.25%포인트를 올렸다. 작년 10월에는 같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동결했을 땐 주로 남색ㆍ하늘색 등 푸른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금리를 움직인 것은 2010년 7월과 11월 두 번에 불과하다. 결국 2011년 이후에는 ‘빨간 넥타이’를 매면 중대 변화가 생겼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이러한 예측 시도는 아예 불가능해진다. 넥타이 없이 회의에 임하기 때문이다.

김 총재 자신도 넥타이 색깔이 기준금리 변화의 신호일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사석에서 “금리결정 회의 날에는 넥타이를 신경 써서 맨다. 그러나 색깔 하나만 갖고 금리 방향을 쉽게 예측하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