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이웃집 담 너머에서 찾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행복의 파랑새는 자신의 처마(eaves) 끝에서 찾아야 한다.”
‘파랑새(The Blue Bird)’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이 충고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K팝스타는 씨엔블루(CNBLUE)이다. 씨엔블루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 정용화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이자 싱어송라이터이며, 배우, 탤런트,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고 있다.
씨엔블루의 풀네임은 ‘Code Name BLUE’. 블루는 4인의 특성을 표현한 이니셜의 조합일 뿐, 청색(Blue Color)과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인다. 다만, 4인이 멤버들 서로에게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는 뜻에서 ‘The Blue Bird’의 철학을 닮았다.
씨엔블루는 열정적인(Burning) 이종현, 사랑스러운(Lovely) 강민혁, 최고의 예술혼을 자랑하는(Untouchable) 이정신, 감성적인(Emotional) 리더 정용화 등 4색 DNA가 사랑을 만드는 공장이다.
종현은 큰 키, 잘 생긴 얼굴에 태권도,유도,수영 등 만능 스포츠에 일본어까지 능숙한 ‘엄친아(golden boy)’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일본잡지 ‘오리콘 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제 자랑거리는 씨엔블루 외엔 없다. 정말 좋은 팀”이라고 답했다. 리더 정용화도 “저희는 정말 행복한, 자랑스런 밴드”라고 맞장구를 쳤다. 한국 같았으면 ‘golden boy’ 종현의 말에 대해, 잘 난 사람의 지나친 겸손, 즉 ‘망언’으로 비판 받야겠지만, 멤버들의 육성을 듣다보면 이 자랑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고교 졸업직후 일본으로 건너온 이들은 배고프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도쿄 신주쿠역, 시부야역, 요요기 공원 등 야외에서 관객이 적어도 연주를 했다. 요요기공원 주말 공연땐 한 일본 밴드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정신은 “다 같이 어려운 처지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멤버가 있고 음악이 있으니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동고동락속에 피어난 우정은 노랫가사에서도 나타난다. “내 얼굴에 맺힌 눈물, 흐르는 땀방울. 그곳에 낙원이 있네. 이렇게도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운 지금 나는 눈물과 정말에 빠져 있네. 방황은 계속되지만 하루하루 즐겨보려해.”(‘Feeling’ 중에서)
사랑스러움은 민혁의 전유물이 아니다. 용화와 스케줄이 달랐던 정신은 지난해 멤버 각자가 바쁜 어느날 밤 용화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형, 저도 지금 잘 건데요, 책상위에다 포도당 뒀는데, 꼭 마시고 자요.” 용화는 “큰 감동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일본잡지 주니온과의 인터뷰에서 민혁은 종현에게 “친형 같다” 했고, 종현은 민혁에게 “모성을 베푸는 엄마같다”고 했다. 정신은 리더 용화에게 “태양처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되어도 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의 맛을 제대로 본 씨엔블루의 감성은 ‘행복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뷔한지 4년째인 씨엔블루가 공연을 통해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것 외에,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나눔 활동일 벌인지는 3년째가 되었다.
리더 정용화는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011년 4월5일 네이버 ‘지식인’에 나눔의 실천방법을 알려달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숱한 대답과 칭찬이 이어졌다.
기부콘서트닷컴(www.k-popgiveconcert.com)을 통해 재능기부를 시작한 씨엔블루는 2011년 6월부터 매년 소년소녀가장 독거어르신 등에 보내달라고 기아대책에 쌀 화환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야마두구(Niamadougou) 마을에 자신들의 그룹 이름을 딴 ‘씨엔블루 학교’를 설립했고, 이달 4일엔 월드투어 기부금으로 아프리카에 2호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촬영, 음반제작 등 하루도 제대로 쉬지 않았지만, 지난 6일 대만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남미와 유럽 등지를 돌며 공연 투어를 하는 것은 나눔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난 6일 1만1000여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대만공연<사진>은 현지 지상파 CTV 뉴스 등 유명매체에서 대서특필했다. 이날 정용화가 자작곡 ‘I’m sorry’를 어쿠스틱 연주로 직접 부르고,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한 음반 ‘리:블루’ 수록곡- ‘I’m sorry’, ‘Coffee Shop’ 등을 강렬한 비트와 함께 열창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13일에는 싱가포르, 5월에는 방콕, 홍콩, 서울에서, 6월에는 시드니, 필리핀, 중국 베이징 공연을 갖는다.
멤버들은 “어려움을 겪어보았고, 우리 넷이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냈다”면서 “넘치는 사랑을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CNBLUE가 지구촌에 희망을 심는 ‘The Blue Bird’를 닮아가고 있다. 씨엔블루는 14일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해 월드투어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윤민식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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