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지자체 중심서 구매처 다변화 웹·딜러숍 3곳서 올 상반기 리스 판매
日 “세단형 곧 美출시” 공언 절치부심 현대차 “일본차 도전 부담스럽지 않다”
[디트로이트(미국)=신동윤·김대연 기자] 현대차가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차세대 그린카 ‘수소연료 전지차’를 사실상 전 세계 처음으로 일반 고객 대상으로 판매한다. 최근 국내 및 유럽에서 일부 판매에 나서긴 했지만 대부분 관공서와 지방자치단체 구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차에 주도권을 빼앗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내년 미국 출시를 선언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발 빠르게 웹사이트와 일부 딜러망을 활용한 리스 판매를 빼들며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현대차 美서 상반기 ‘웹+딜러숍 3곳’에서 리스 판매=현대차 핵심 관계자는 20일 “세계 최초 수소연료 전지차 양산에 이어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시작한다”며 “유럽과 미국의 판매 방식이 다른 만큼 올해 상반기 미국 출시가 세계 첫 일반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미국 법인 홈페이지와 3곳의 거점 딜러숍을 활용, 고객 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차 값이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라는 점을 감안해 3년 동안 월 499달러씩 리스 판매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미국 현지에서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즉각 국내 공장에서 이를 생산, 수출 납품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캘리포니아는 ‘CaFCP(캘리포니아 퓨얼셀 파트너십 회의)’가 있어 각종 지원이 많다. 충전소의 경우도 주정부가 건축비의 90%(신재생 에너지 해당), 그리고 운영비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작년 3월 친환경 그린카에 관심이 높은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에 17대의 ‘투싼ix 수소연료 전지차’를 수출한 바 있다. 국내도 오는 6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 수소에너지대회’에 사용할 투싼ix 수소연료 전지차 5대를 광주시에 팔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용 판매로, 당분간 현대차는 미국은 일반 판매, 우리나라와 유럽은 공공기관 및 지자체 선공략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도요타ㆍ혼다 맹추격… 현대차 “기술 자신감 넘친다”=이에 맞서 도요타는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소연료 전지 콘셉트카 ‘FCV’를 공개했다. 작년 말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차량보다 양산차에 가까운 버전이다. 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580㎞를 갈 수 있고, 주유시간은 3~5분이다. 저장 시스템(700기압, 현대차 동일)과 주행거리(현대차 594㎞)는 현대차와 비슷하지만 연료 전지를 엔진 룸에 넣는 현대ㆍ다임러ㆍGMㆍ혼다와 달리 도요타는 차체 바닥에 깔아 세단형으로 만들었다. 세단이긴 하지만 차체 높이는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현대차의 SUV형보다 세단형이 더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는 “수요를 감안한 개발 방식의 차이일 뿐, 기술 차이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도요타는 오는 2015년까지 주행거리를 700~800㎞로 끌어올리고, 가격은 1000만엔 이하로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도요타와 혼다는 모두 2015년 세단형 수소연료 전지차의 미국 캘리포니아 출시를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양웅철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담당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전지차를 양산한 만큼 관련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며 일본 차의 도전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술을 최대한 놓치지 않기 위해 중형급 세단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수소연료 전지차=수소를 차량에 주입하면 심장에 해당하는 스택에서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로 차량을 움직인다. 자체 배터리를 보유해 회생 제동이 가능하며, 에너지의 ‘충전’이 아닌 ‘생산’이라는 점에서 전기차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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