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용등급 A+서 A로 한단계 강등…“정부부채 올 GDP대비 100%까지 증가”부정적 전망

‘미국(2011년), 프랑스(2012년), 일본(2012년), 독일(2013년 ?)….’유럽의 ‘맏형’ 독일마저 흔들리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를 주도적으로 수습하고 있는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미국의 한 독립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피치와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독일에 대해 여전히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3년 전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선진국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가 조만간 독일까지 뻗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독일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유럽 증시는 연중 최저치로 급락했고 뉴욕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한 고비 넘겼던 유로존 위기도 재점화될 분위기다.

▶신용등급 1단계 강등=미국의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 존스 레이팅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건 존스는 강등 배경에 대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과 취약한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독일의 익스포저(노출)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2011년 80%에서 올해 1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 존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의 공동채권인 유로 채권에 반대하는 등 유로존 위기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다른 회원국들이 유로본드를 찬성할 것으로 보여 독일이 이를 떠안게 되면 향후 유로존 위기에 더 크게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밑빠진 獨이었나=이번 강등으로 키프로스 사태 이후 한 고비를 넘겼던 유로존 위기에 대한 리스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최대주주인 독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됨으로써 유로존 위기 수습을 위한 독일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트 바이트만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분데스방크 실적보고서와 함께 발간한 성명에서 “독일 경제가 여전히 유로존 위기에 흔들리고 있으며, 유로존 위기는 독일 경제 전망에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제는 유로존 위기가 시작된 초반 2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며 4분기 독일 경제는 0.6% 위축됐다.

또 바이트만 총재는 유로존 위기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극복하는 데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최악 위기는 끝났다”는 역내 지도자들의 견해와 대조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지적했다.

▶3大 신평사 향방은=이날 이건 존스 레이팅스의 독일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 피치,무디스,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독일에 대해 여전히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지난해 8월 독일의 ‘AAA’ 신용등급과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피치는 당시 과거 2년간 유로존의 채무위기와 글로벌 성장세 부진 속에서도 독일의 경제성과가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도 지난해 7월 독일의 ‘AA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에 최고 신용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는 S&P의 토르스텐 힌드리치 독일 부문 책임자는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유럽에서 우리가 최고 신용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강등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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