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회원 기반으로 영향력 과시 … 모바일 게임 확산시킬 플랫폼 더 많아져야
총성 없는 정보 전쟁, 이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울리는 말이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작, 급속도로 변화되는 트렌드, 얽히고 설켜 흘러내려는 자금줄을 파헤치노라면 손이 열 개라도 부족한 곳이 모바일 시장이다. ▲한국스마트폰게인개발자 그룹 전명진 회장(現 나우콤 모바일커뮤니티사업본부 이사)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보다 빠른 정보, 보다 정확한 전망을 공유하기 위한 모임들이 굵직하게 커나가고 있다. 현재 1,300여명의 개발자가 활동하는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도 이러한 모임 중 하나다. 2003년 피처폰 모바일게임에서 시작해 현재로 발전, 10여 년간 친목이 다져진 이 모임은 지난 지스타2012에서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의 밤'을 개최하면서 400여명이 한데 모이는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이러한 모임은 어떠한 역할을 주도하기에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발걸음 하는 것일까. 또 그들은 모바일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할까.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전명진 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전명진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10대 회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현재 나우콤 모바일커뮤니티사업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며 내부 조직 정비와 함께 대외적인 제휴를 맺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자 : 우선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을 소개한다면전명진 회장 (이하 전 회장) : 우리는 형식적인 것들 보다는 우리 그룹이 필요한 데가 있다면 MOU도 맺고 공동사업도 추진하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비영리 조직이기 때문에 사무실도 별도로 없고, 모여진 자금도 없다. 사실 작년 초에 사단법인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법인장이 상주해야 하고, 또 특정 몇 명은 직원으로 있어야 하는 등 불필요한 룰이 필수적이더라.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것들은 지양하고자 결정 했다. 앞으로도 영리를 위한다기 보다 개발자들이나 모바일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찾아와 이야기도 하고, 필요하면 술자리도 함께하는 분위기를 가져가려 한다.
기자 :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근래 들어 굵직한 모임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와일드카드 김윤상 대표를 주축으로한 모임, 또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가 활동했던 소셜 모임 등이 대표적인데 대체로 파벌이 나뉘어져 있다는 느낌이다전 회장 : 글쎄 파벌이 있다기보다는 출신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는 것 같다. 현재 모바일게임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IT쪽에서 들어온 사람들, 또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했던 사람들, 소셜게임으로 시작했던 사람들 등 그 성격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비슷한 경로를 밟고 온 분들끼리 모이게 된 것이다. 우리 그룹의 경우에는 피처폰에서 시작해 스마트폰게임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 편이다. 또한 모임의 분위기로 설명하자면 기존 모임들이 대부분 CEO나 간부급 인사 중심으로 이뤄진데 반해 우리는 직급이나 출신을 따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얼마 전까지 모임에서 친분을 다진 두 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뒤늦게야 같은 회사의 CEO와 직원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 이처럼 직급을 가리지 않고 대화하고, 모임을 갖다보니 거리낌 없는 얘기와 정보들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기자 : 아무래도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이 모바일게임 사업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분위기다. 특히 퍼블리싱이나 투자가 이뤄지는데 있어 각종 모임이 깊게 관여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전 회장 : 내가 이 모임에 들어가서 특정 목적을 달성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고 오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다. 그런데 활동을 하다보면 목적에 의한 관계보다 자연스레 인간적이 만남이 가능해지고, 향후에는 입체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 같다. 아울러 회원 중 퍼블리셔와 개발사 관계의 사람들이 만난다고 해도 공과 사는 뚜렷이 구분한다. 그러나 같은 값이라면 아무래도 얼굴 한 번 더 본 사람끼리 마음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기자 : 정보 교환도 이뤄질 것 같다. 요즘 모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전 회장 : 모바일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제가 얘기하는 것이 마치 우리 그룹의 입장이 될까봐 걱정스럽기는 한데,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캐주얼게임이 극에 달했고, 코어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캐주얼한 게임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도 무궁무진한 장르들이 많기 때문이다. 캐주얼게임은 그 자체가 문화다. 앞으로도 쉽게 사그러들기 어려운 것 같다.
기자 : 유통 채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히 국내서 모바일게임시장을 논할 때 카카오톡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는데 이에 대한 시각은 전 회장 : 카카오톡 독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지난해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카카오가 게임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7월인데 그 때 이것이 안 나왔으면 시장이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벌써 잊혀져 가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다운로드는 많아도 막상 모바일게임사들이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해서 모바일 시장 거품론이 대두됐었다. 더욱이 모바일 시장이 커져갈 것이라고 믿고 해당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던 기업들은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이 없었다면 지금 어떻게 됐겠는가. 무엇보다 이러한 플랫폼이 평소 게임을 하지 않던 유저들을 발굴해 냈고 모바일게임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매출을 가져다줬다는 점에서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 요즘 모바일시장의 유통망이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전 회장 : 카카오톡이 큰 시장을 열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이 여러 개 더 열려야 한다고 본다. 특히 플랫폼 별로 그 성격과 어울리는 게임들이 있는데, 현재 코어한 게임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나 이런 것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여성유저들이 많은 플랫폼, 또 사이즈가 큰 게임들을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이 다각적으로 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본다.
기자 : 모바일게임 시장이 내수시장에 치우치는 것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특히 온라인게임으로 외화벌이를 하던 게임사들이 모바일사업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게임산업 전체의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전 회장 : 예전에 글로벌로 나갔던 것이 내수만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모바일게임이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엄마, 아빠, 아들이 함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다. 또한 당장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다보면 그 만큼 기술적 경쟁력도 커진다고 본다. 단순히 지금 당장 모바일게임들이 수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전 회장 : 모바일게임 사업을 하면서 쓰러지는 회사도 있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회사도 있다. 이렇게 시장은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분명 모바일게임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모임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뭉쳐 보다 나은 길을 찾아가는 그러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언론이면 언론, 학계면 학계, 앞으로 풍성한 제휴가 맺어져서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또한 당장의 계획을 알려드리면 오는 5월 24일 진행되는 '굿게임쇼 2013'과 관련,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제휴를 맺어 쇼를 준비 중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지만 가족들끼리 모여서 즐거운 오락거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공동부스를 통해 흥미로운 게임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의 활동에 많은 기대 바란다.
* 전명진 회장 프로필● 1998년 : 스퀴드 소프트라인 대표 ● 2001년~2003년 : 지오인터랙티브 개발팀장 ● 2003년~2004년 : NHN 무선 인터넷팀 대리 ● 2004년~2009년 : 컴투스 SWITCH팀 PD ● 2009년~2011년 : 위메이드 개발1본부 PD ● 2011년~2012년 : KT 미디어 콘텐츠 본부 차장 ● 2012년~ 현재 : 나우콤 모바일 커뮤니티 사업본부 본부장 / 현 한국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회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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