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1961년 어느 날, 서른여덟살의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초등학생 아들과 웃어넘기기 어려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당돌하게 아빠의 그림 실력을 거론한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석사까지 했고,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칸딘스키의 추상화, 마티스의 표현주의 기법의 응용에 관한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그였다.
미키마우스를 좋아했던 아들이 “아빠는 이 만화처럼 잘 그리지 못할 걸” 하며 비아냥거리는 게 아닌가. 충격을 받은 리히텐슈타인은 자존심을 걸고 ‘봐, 미키(Look Mickey)’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오기’에서 시작한 만화 그리기에서 그는 매우 중요한 점을 발견한다. 리히텐슈타인은 훗날 아들 때문에, 예술의 새 길을 만화에서 찾았던 점을 상기하면서, “만화가 갖고 있는 다층적인 감정, 만화 특유의 쿨한 표현 방법이 갖는 긴장감이 날 매료시킨다”고 말했다고 한다.
1961년 그 해 그는 뉴욕의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에서 미키마우스, 뽀빠이 등 인기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킨 미술작품 전시회를 연다. 일부 엘리트 예술가의 혹평이 있었지만,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묻혔다. 그가 1964년 만화적 요소와 표현주의 기법을 가미해 완성한 ‘행복한 눈물’ 역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후 여러 작품에서는 만화에서나 쓰는 ‘말 풍선’을 대놓고 달았다.
만화는 사진, 판화, 영화와 비슷한 복제예술이다. 그 중에서 만화의 표현 영역은 그려내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느 장르보다 넓고, 누구든지 시도해 볼 정도로 자유롭다. 그게 남녀노소 대중이 만화에 열광하는 이유다. 신문과 학교가 효과적 메시지 전달기법으로 만화를 채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8일부터 네티즌 및 전문가의 온-오프 라인 심사가 시작될 (주)헤럴드 웹툰 공모전에 수백명의 몽상가들이 창의력을 뽐냈다. 주부, 아저씨, 청년실업자, 고교생까지 작품을 냈다. 허영만이 울고 갈 작품은 우리의 숨을 멎게하고, 쉬는 시간을 쪼개 완성한 습작에서는 진정성과 애환이 묻어나 정겹다. 만화에 관한한 5000만 국민이 심사위원이고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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