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겸 총서기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ㆍ21)가 미국 하버드대를 자퇴하고 중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의 귀국 시점은 새 지도부가 탄생한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 즈음이다.
22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시밍쩌 뿐이 아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의 딸도 최근 미국에서 귀국했다. 리 총리의 딸은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유학하다 모교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부서에서 일하는 누구인지는 소수의 학교 임원을 빼고는 극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예일대를 나온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 왕양(汪洋)과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의 딸도 최근 모두 귀국했다.
이 가운데 마카이 부총리의 딸은 미국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며 자리를 잡았지만 아버지가 부총리에 오르자 미국생활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귀국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철수했다고 한다. 한번 구성된 지도부가 10년간 유지되는 중국 정계의 특성상 장기적인 고려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밍바오는 이처럼 중국 지도부 자제들의 귀국 러시가 생겨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대대적인 부패 사정 바람이 불면서 ‘뤄관(裸官)’은 단속 일순위다. 뤄관은 부패로 모은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려고 가족들을 국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 남아 있는 공무원을 일컫는 말이다. 고위급으로 승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가장 금기시 해야할 것이 바로 뤄관이다. 부패 단속시 해외에 있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좋은 빌미다.
이같은 귀국 열풍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옮겨가고 있으며 심지어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2012년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호인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 회장은 최근 열린 양회(전인대와 정협)에서 “아내와 딸이 미국 시민권을 이미 포기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하버드대는 중국 고위층 자제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유학지다. 지난해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의 아들 보과과(薄瓜瓜), 천윈(陳雲) 전 총리의 손녀 천샤오단(陳曉丹),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등 중국 정계에 하버드 인맥이 형성되고 있다.
유난히 중국 지도층 자녀들이 하버드대 입학이 많자 특혜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총장은 최근 “유학생 중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다.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버드대 입학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면서 이를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시진핑 주석의 딸 시밍쩌는 항저우(杭州)외국어학교를 졸업한 후 2008년 저장(浙江)대에 추천 입학했다가 2009년 7월 저장외국어대학으로 옮긴 후 다시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본과생으로 입학했다. 하버드에서는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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