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조선 공주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적극 구애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환심을 샀다. 지난 25일 종영한 MBC 사극 ‘마의’에서 숙휘공주를 연기한 김소은(24)은 짝사랑하는 남자, 그것도 천민 신분이었던 백광현(조승우)에게 마구 들이댔다. 기습뽀뽀를 하고 스킨십을 유도했으며 “다음에는 내 처소로 오라”는 말까지 했다. 왜 시청자들은 숙휘라는 캐릭터에 환호를 보냈을까?
“극중 가장 밝고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역할이라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말괄량이, 엉뚱한 모습이었지만, 신분이 있으니까 너무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이 안좋아할 것 같아, 약간의 무게감은 가지고 연기했어요. 저는 낯가림이 있고 차분한 편인데 덕분에 더 밝아졌어요.”
숙휘공주의 당돌한 모습은 현대극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사극에서는 ‘신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본인도 수위조절 등 세세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신분의 벽이 있으니까 조승우 오빠에게 너무 그러면 안되잖아요. 하지만 승우 오빠가 이요원 언니와 이뤄졌다 해도, 욕망을 숨기지 않는 숙휘의 일편단심과 순수함만은 전달된 것 같아요. 또 숙휘를 보면 집권층의 형식 타파가 느껴지고 개념도 챙기는 캐릭터임을 알 수 있어요.”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배우 김소은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그래서인지 조승우가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공세를 펼친 김소은의 모습은 ‘헤프다'가 아니라 ‘귀엽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김소은은 “사실 이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선을 넘어가면 안되니까요. 근데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한 후 더 들이댔어요”
김소은은 숙휘가 사극이지만 유일하게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병훈PD는 자신에게 현대극처럼 편안한 말투로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김소은은 마지막회 조승우-이요원 결혼식 장면에도 “백어의가한인물하잖아”라고 말한다.
이병훈 PD는 어렵고 딱딱한 사극을 쉽고 대중친화적으로 만든 사극 베테랑이다. 사극속에 코믹 캐릭터와 현대적 캐릭터를 반드시 집어넣는다. 숙휘는 사극속 현대적인 성격으로 도드라졌다.
김소은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두창(천연두) 투병신을 들었다.“앓아본 적 없는 병을 상상하며 온몸에 힘을 주었더니 열도 나는 것 같고 진짜 아팠어요. 근데 시청자들이 숙휘를 죽이지 말라는 구명운동이 나와 너무 좋았어요.”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배우 김소은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김소은은 조승우와의 호흡이 좋았다. 조승우가 용기를 줘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승우 오빠가 드라마를 한 번도 안해 시스템을 모를 거다고 생각하고 제가 가르쳐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상대 리액션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받아주더라고요. 연기도 잘하시고 적응도 빠르고요. 현장에서는 장난도 잘치는 분위기메이커였어요.”
초중학교시절에는 스키선수였던 김소은은 중2때 CF모델로 데뷔한 후 고교때 연기자가 됐다. ‘꽃보다 남자'에서 잔디(구혜선)의 친구 가을양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가을 이미지가 강해 이미지 변신이 쉽지만은 않았다. 앞으로는 엽기적인 4차원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배우 김소은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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