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새누리당이 새 인물 찾기에 분주해졌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4선 중진의 이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앞으로 국회의원 임기가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이 기간에는 조금 더 열심히 경제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환경이나 내부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계은퇴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은퇴한다고 해놓고 다시 들어오고 그러는데 그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지역구를 관리하는 부담에서 빨리 벗어나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앞으로 1년간은 중요한 문제에 시간 쓰고 싶다”며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편 “이 지역의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 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후임을 물색하도록 당에 미리 요구해놨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 의원을 대신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인물을 찾느라 고심이다. 이 의원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을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선생님’ 역까지 맡았던 당내 경제통으로 손꼽힌다.

중량감을 갖춘 새 인물찾기가 숙제가 된 셈이다. 더구나 자칫 다음 총선 때 텃밭인 대구 수성갑을 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다.

현재 수성갑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의원이 ‘지역주의 극복’을 화두로 표밭을 갈고 있다. 더구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남 순천ㆍ곡성에서 승리하자 수성갑에서 ‘제2의 이정현’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김 전 의원은 6ㆍ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를 득표했다. 수성구에서는 47.49%의 지지를 얻었다. 19대 총선 때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40.4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당에서는 미리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선발해 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서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한구 의원은 김 전 지사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런 거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