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영자는 지난 1일, 새해 첫 날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 재치 있는 입담과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이날 ‘개그우먼 이영자’와 ‘천생여자 이유미(본명)’로서의 삶을 조명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베테랑 MC답게 프로그램 흐름을 주도,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특히 이영자는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환경을 설명하며 그래서인지 자존감이 부족한 자신의 콤플렉스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때 그는 강한 개그우먼 이영자가 아닌, 여리고 순수한 이유미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운관 속 항상 강하고 흔들림 없이 단단해보였던 그와는 180도 다른 일면을 드러낸 것이다. 토크를 이어나가면서도 몇 번이고 눈물을 훔치는 그를 두고 MC들과 ‘몰래 온 손님’으로 등장한 개그우먼 김숙은 ‘천생 여자’라고 표현했다.
그 수식어가 정답이었다. 이날 ‘승승장구’에 출연한 이영자는 자신의 개그는 만인을 웃기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어쩌면 개그우먼으로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이영자는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콤플렉스와 단점, 부족한 면 등을 공개했다.
이영자의 고백은 통(通)했다. 이날 방송된 ‘승승장구’는 지난주 방송분 9.7%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1.4%(AGB닐슨미디어, 전국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
2011년에 이어 지난 2012년 한 해 역시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활약을 펼친 이영자. ‘제 2의 전성기’라는 평을 얻으며,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개그우먼으로의 위용을 입증했다.
‘안녕하세요’에서는 신동엽, 컬투와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열과 성을 다해 제작진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걸그룹 멤버들이 주를 이루는 ‘청춘불패’에는 뒤늦게 합류, 구원투수로서 최선을 다했다. 프로그램의 폐지가 논의되고,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만 그는 선택했고, 종영되는 날까지 큰 힘을 쏟았다. ‘인기’만을 좇지 않는 그의 진정성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 KBS 연예대상’에서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미선, 김신영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영자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강호동의 말을 빌어 자신 역시 “탁한 스튜디오 공기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지난날 공백기를 겪었던 그의 코미디를 향한 열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 차례의 공백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2의 전성시대’라는 수식이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코미디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자신의 삶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돌볼 줄 아는 이영자. 그의 열정과 진심이 2013년 개그우먼의 연예대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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