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장 배포해야 2만원 수입 전국 6만여명 추산

영하 16도의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퇴근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선 사람들 속에 김순이(53ㆍ여) 씨는 우뚝 선 채로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김 씨의 일은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이다. 이날은 호프집 광고 전단지를 맡았다.

김 씨는 연신 행인에게 광고 전단지를 건네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전단지를 받는 이는 거의 없다.

그는 꽁꽁 언 입을 겨우 떼었다.

“평소에도 전단지를 받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요. 오늘같이 추운 날은 더 말할 것 없고요. 광고지를 받아주는 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김 씨가 광고 전단지 한 장을 건넬 때마다 떨어지는 수익(?)은 20원. 행인이 100장을 받아가면 2000원, 1000장을 받아가면 2만원이다. 김 씨는 매일 전단지 1000장을 들고 거리를 나서지만, 실제 나눠주는 것은 500장도 안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시급제로 일한다. 시간당 6000원씩 받고 하루 4시간씩 전단지 배포를 맡고 있다.

김 씨는 “행인이 전단지를 많이 받을수록 시급도 올라가고 대행업체 직원을 볼 면목이 생긴다”며 “전단지를 받아가는 행인은 나 같은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전단지를 받아든 사람을 향해 계속 “새해 복 많이 받고 부자되세요”라고 외쳤다.

2년째 전단지 배포일을 하고 있는 김 씨에게 지난해는 불황이 엄습한 한 해였다.

김 씨는 “불경기 탓에 일거리가 줄어 아줌마 4명이 나눠 하던 일을 지금은 절반인 2명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전단지 아줌마’는 전국적으로 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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