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짝'은 돌싱특집만 하면 살아난다. 지난 9일 방송된 43기 돌싱특집은 전회 방송보다 시청률이 1.7%p나 올랐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사실은 돌싱특집이 아니었다. 맛만 보여주었다. ‘떡밥용'이었다.
애정촌 42기의 2부를 방송해 마무리를 짓기 전에 먼저 돌싱특집을 내보냈다. 돌싱을 내보낸 시간은 불과 29분 정도였다. 이어 42분동간 42기 2부를 방송했다. 정상적으로 방송했다면 42기 2부와 돌싱편 순서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하며 ‘42기 2부는 잠시후에'라는 자막을 달아 돌싱편부터 먼저 방송했다.
돌싱편은 어느 정도 ‘짝'의 흥행을 보장해준다. 한 차례 결혼에 실패하고 어린 자녀들을 홀로 부양하기도 하는 30대, 40대 남녀가 출연했다. 미혼남녀가 출연하는 ‘짝'의 샤방샤방함과 셀레임은 덜하지만, 애잔한 느낌이 들어 정서적인 반응은 훨씬 더 강하게 나온다. 이들은 왜 미안한 게 많고, 울고싶어도 울 수가 없을까.
선남선녀가 출연하는 ‘짝'이 ‘커피프린스' 같은 트렌디 드라마라면 돌싱편은 ‘사랑과 전쟁'에 가깝다. ‘사랑과 전쟁'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돌싱편은 분위기를 잡을 필요가 없다. 단도직입적이고 현실적이다. 차 떼고 포 떼고 나오기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사랑과 전쟁' 최근 편에서는 고교생 딸을 키우는 아버지가 여선생님과 결혼하니 딸이 반발한다. 돌싱편에서는 이런 상황이 예상된다는 고민을 자유롭게,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돌싱편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보다 훨신 더 리얼하기 때문에 몰입도와 공감대가 더 높아진다. 돌싱들의 아픔과 그로 인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충분히 보여줄 수도 있다.
또 돌싱편은 그동안 쌓아둔 응어리를 푸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돌싱편에 출연한 여자 3호는 술로 인한 이혼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술 실력이 만만치 않은 남자 2호가 절주를 선언하며 여자 3호에게 접근해오고 있다. 여자 3호가 위태하다. 예고편의 인터뷰에서 여자 5호는 “(그 남자의 접근법이) 굉장히 서툰데도 마음의 동요가 와요”라고 말한다. 다음 주를 기다리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코멘트를 확보한 것이다.
오는 16일 방송에서 돌싱들이 1대 1의 관계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 돌입하면 인생 이야기가 훨씬 더 풍부해진다. 순탄치 않았던 과거 결혼생활과 자녀를 키우는 문제 등이 자연스레 나온다. 이 점은 미혼남녀편으로는 보여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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