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돕기 기금마련 공연 화제

“오케스트라 선율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져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로 가득 찼다. 이날 환상의 하모니를 펼친 연주자는 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전의련) 소속 의대생.

이들 예비 의사가 악기를 들었다. 이날 의대생은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시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베토벤의 ‘에그먼트’ 등을 연주했다.

전의련 소속 의대생은 지난해 12월 ‘스마일 오케스트라’를 결성한 후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공연을 통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페스티발 앙상블 가우티움 상임지휘자인 김동혁 교수가 맡았으며, 의사 출신 피아니스트 양방언 씨도 함께했다.

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전의련)이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자살 충동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케스트라 협연을 펼쳤다.  [사진제공=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
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전의련)이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자살 충동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케스트라 협연을 펼쳤다. [사진제공=전국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

남기훈(고려대 의대ㆍ24) 전의련 회장은 “이번 공연은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스마일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며 “의대생이 자살을 고민하는 청소년, 특히 소외계층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어 연주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일 오케스트라는 이번 정기 연주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악단 재정에 필요한 최소한을 제외하고 전액 소외계층 청소년 등을 위한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또 수익금의 일부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악기를 제공하는 데 쓸 예정이며, 일부는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저소득층 환자 돕기 캠페인 ‘천사의 선물’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승현(을지의대ㆍ27) 스마일 오케스트라 기획단장은 “첫 공연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멋지게 해내는 단원을 보고 뿌듯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후원 업체가 생겨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가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김 교수 역시 “학생들이 바쁜 와중에도 남을 돕겠다고 나선 열정이 누구보다도 강했다”며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병국ㆍ정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