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 사상 최악의 스모그 사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서 ‘베이징커(北京咳ㆍ베이징 기침)’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커’는 베이징에 오면 기침을 하고 베이징을 떠나면 기침이 멈추는 현상을 빗대 외국인들이 만든 우스개 소리다.
이와 관련해 광둥성 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週末)는 네달란드 출신 커플인 세라와 해리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들은 베이징에 이주한 후 감기나 다른 질병이 걸린 것도 아닌데 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네덜란드로 돌아가자 한달 만에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이 언론은 ‘베이징커’라는 신조어는 이미 1990년 외국 월간지에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말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베이징 관광 안내서에도 ‘베이징커’를 조심해야 한다는 글귀가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들에게 ‘베이징커’ 증상은 없다면서, 외국인들이 현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이번 스모그 사태와 관련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해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보도했다. 베이징 시는 지난 12일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25㎍/㎥)의 약 40배인 993㎍/㎥로 나타났다고 공표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의 자체 검측 수치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관영 언론들도 스모그 피해와 연구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 CCTV는 15일 PM2.5로 인해 중국에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지난해 연간 85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7개월 전 주중 미국 대사관에 “(베이징) 대기 검측 결과를 자체적으로 발표하지 말라”며 “비과학적이고 중국 기준에 맞지 않다”고 경고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BBC는 중국 새 지도부의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가들이 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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