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서상범ㆍ정태란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택시법’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안에 사인한 것이다.

시민들은 대부분 이 대통령의 택시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황해영(30) 씨는 “택시법 거부는 이 대통령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택시가 무슨 대중교통이냐. 버스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택시업계들이 주장하는대로 대중교통임을 인정받고 지원받으려면 승차거부부터 없애라. 자기가고 싶은대로 손님받는 대중교통도 있냐”고 말했다.

회사원 김중웅(51) 씨는 “다른 어느 나라를 가도 택시가 대중교통인 것은 본 적이 없다. 택시법이 통과하더라도 택시업체 사업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정모(25ㆍ여) 씨 역시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받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택시법 거부권 행사가 지나쳤다는 반응도 간혹 있었다. 면세점 직원인 박모(24ㆍ여) 씨는 “택시가 대중교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거부권 발동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법인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부드럽게 해결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국택시연합회 등 4개 택시단체는 30일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한시 파업에 나선 뒤 다음달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진모(34) 씨는 “지난해 6월 택시파업 당시 도로가 한산해 좋았다. 이번에 택시 파업을 한다니까 오히려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밝혔다.

회사원 강재윤(31) 씨는 “어차피 택시를 잘 타지 않아 택시 파업해도 괜찮다. 택시로 출퇴근하는 일부 사람들이 귀찮아지겠지만 서울 시민 대부분은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소시민들에게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박진형(51) 씨도 “지난해 택시파업이 하루 반짝하고 말았다. 국민들이 택시를 곱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택시업계도 알고 있을 것이다. 국민을 볼모로 삼는다고 하는데, 택시타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국민이 인질로 잡히냐”면서 “택시파업 효과도 미미하고 이번 기회에 확실히 거부해 아예 택시법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