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웰메이드 학원드라마로 불린 KBS2 ‘학교 2013’이 지난 28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KBS 청소년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다섯번째인 ‘학교 2013’은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청소년의 꿈과 사랑을 낭만적으로 다룬 여타 학원물과 선 긋기에 나섰다. 기획단계에서 작가까지 교체해 가며 사실성을 높이려 했다. 이는 곧장 시청자와 통했다.

지난해 12월3일 첫방송 시청률 8.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을 꾸준히 쌓아올려 마지막회에는 15%를 찍었다. 평균시청률은 12.4%였다. 성연령별로 여자 10대가 17%, 남자 10대가 11%로 가장 높아, 10대로부터 압도적이 지지를 받았다. 보통 주중 미니시리즈의 주시청층이 40~50대 여성인 점에 미뤄, 10대의 높은 비중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10대와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화제가 됐다는 방증이다.

‘학교 2013’은 일진, 학교폭력, 비정규직 기간제교사, 무너진 교권, ‘엄친아’의 그늘 등 대한민국 학교의 총체적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며 해법을 모색하려 했다.

드라마 속 승리고교 2학년 2반 학생들 가운데 문제를 지니지 않은 학생은 없었다. 학업성적 전교 1등부터 전교 꼴찌까지 학교 공동체 구성원은 모두가 극 중 장나라가 읊는 싯구처럼 ‘흔들리는 꽃’이자, 학교가 보듬어줘야할 대상으로 그려졌다.

비행학생 오정호(곽정욱 분)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비뚤어졌다. 전학생 고남순(이종석 분)과 박흥수(김우빈 분)는 이전 학교에서 절친한 친구였지만 일진이던 남순이 흥수의 다리를 일부러 망가뜨려 축구 선수가 되려던 흥수의 꿈을 좌절시킴으로써 둘의 우정은 금갔다. 오후9시만 되면 사설학원으로 줄달음질 치던 전교 1등은 붕붕주스(고카페인 드링크)를 마시고 졸도하는가 하면 전교 2등의 형은 어머니의 등살에 못이겨 방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는 자폐를 앓고 있는 등 모두가 그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교사도 완벽하지 않았다. 담임을 맡은 기간제교사 정인애(장나라 분)는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면에선 훌륭한 교사 자질을 갖췄지만 학교의 부조리한 시스템 앞에서 숱한 좌절을 겪는다. 고액 강사를 지내다 학교로 돌아온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7년전 교사 시절 학생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죄의식 때문에 학생과 깊이 엮이는 걸 두려워 하는 인물이다.

마지막회에서 오정호는 결국 자퇴의 길을 탰했지만 강세찬 선생에게 “걱정하지마라. 나쁘게는 안살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변화를 기대하게 됐다. 사직서를 내려던 강 선생은 오정호의 말에 마음을 고쳐 먹고 사직서를 찢는다. 한 때 학교폭력 가해학생 이지훈(지훈 분)은 피해학생 한영우(김창환 분)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학교 2013’은 완벽하지 않은 학생과 교사가 각자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가고, 관계 속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하며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모두의 성장드라마였다.

한편 29일 오후10시에는 드라마 비공개 영상 공개, 출연진이 대화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학교 2013 특집, 학교에 가자’가 방송된다.

후속으로 2월4일부터 16부작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외ㆍ연출 박기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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