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청담동앨리스’ 서 재벌가 막내딸 열연 신인화
‘나는 누구인가’ 질문에 연기 시작 절제된 세련미 시청자에 어필 ‘청앨’은 제게 선물같은 드라마
“신인화는 도도녀지만 실제론 나는 털털녀다.”
김유리는 SBS ‘청담동앨리스’에서 청담동 재벌가의 막내딸 신인화를 맡아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분위기부터 말투까지 완전히 청담동에서 나고 자란 듯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성격 또한 도도한 모습은 전혀 없이 차분하고 평범했다.
김유리는 신인화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확 들어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그 배역을 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화를 악녀라고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는 게 아니라 주인공(문근영, 박시후)에 빙의돼 보시기 때문이다. 인화가 어떻게 자라오고 어떤 감정선인지 알면 인화도 조금 이해하실 것”이라면서 “부하직원에게 상처받을까 봐 전달하지 못하는 말을 인화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정도로 솔직하고 쿨하다. 그러나 세경(문근영)에게는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김유리는 아직도 인화 캐릭터에 빠져 있는 듯했다. 청담동 막내딸이 잘 어울렸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과장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외모는 디자인실장과 그 기업인 지앤의류 오너의 딸, 두 가지 역할을 절충하려 했다. 그래서 절제된 세련미를 추구했다”고 답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인화 역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유리는 ‘청담동 앨리스’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간의 입장 차이, 갈등을 멜로에까지 잘 녹여내 씁쓸함을 주면서도 공감도를 높였다고 했다. 세경에게 독설할 때는 휴대폰 문자로 “미안해”라고 보냈다.
하지만 그는 “인화가 인턴사원으로 들어온 세경에게 ‘안목이 후지다. 안목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업계 사람들도 공감을 해줬다”면서 “감각은 학문이나 스펙과는 다르다. 유학 갔다 온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리 주위에도 생활환경이 어려운데도 센스 있는 친구가 있다. 꼭 명품을 입어야 되는 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를 입으면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희대 시각디자인학과 재학 중에도 연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끼도 없고 활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한 연기 클래스 수업을 받으며 인생 방향을 바꿔 뒤늦게 연기자가 됐다. “청담동앨리스란 저에게 선물 같은 거죠”라는 김유리는 사람 냄새 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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