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 선전으로 무난한 1월 실적을 거뒀지만 2월에는 영업일수 축소와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글로벌 경쟁사의 반격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월 중국에서 기아차를 포함해 모두 16만3090대를 팔며 월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1월 해외 판매량(국내 수출물량 포함)은 36만2509대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30.5% 증가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도 22만4322대로 전월 대비 28.3%, 작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설이 2월에 있어 1월 영업일수가 21일로 4일 길어진 만큼 20% 이상의 생산량 증가 효과가 있었다”면서 “2월에는 영업일수 감소로 판매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도 실적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도요타와 미국의 빅3가 성장을 주도하며 전년동기비 14% 증가한 104만3000대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월 판매량으로서는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의 1월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나머지 차종도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시장 평균대비 큰 폭으로 하회하는 2% 성장에 그쳤다. 기아차도 K5 외에 전 차종에서 판매가 정체돼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2% 성장에 만족해야 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4.2%, 기아차 3.5%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월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며 닛산에 뒤처진 7위를 유지했다”며 “원엔 환율 하락과 미국 빅3 자동차의 반격까지 더해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원엔 환율이 갑작스레 돌아선다 해도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판매량 회복까지, 기아차는 신차 사이클이 도래할 때까지 미국 시장의 전망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 지속도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MI)이 운영하는 매체인 리스크워치독은 최근 “일본 자동차 업체가 부활할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며 “엔저현상이 중기적으로 지속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일본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