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아찔한 순간이다”
배우 장혁(37)의 액션 사랑은 연예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이십대 중반에 찍은 영화 ‘화산고’ ‘정글주스’에서부터 주먹을 휘둘러 왔고, 근작 사극인 ‘추노’ ‘뿌리깊은 나무’에서 맨 몸을 던져가며 액션을 소화했다.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에서 그의 액션 연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전 출연작들과 비교하면 국가안전국(NSS) 요원 정유건역은 신분 상승됐고, 한층 세련되다. ‘아이리스2’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촬영 중 사건사고를 묻는 질문에 “위험스런 장면이 많은데, 돌진해 오는 차량에 부딪혀 넘어지는 장면에서 다리가 차에 걸려 끌려간 적이 있었다. 매 순간 그런 상황들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지만 화려한 테크닉보다 이 장면의 감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만들어지냐가 관심사”라고 했다.
극 중 정유건은 고교시절 유명한 싸움닭에서 형사가 됐고, 범인 검거 당시 활약으로 NSS에 들어와 팀장이 됐다. ‘추노’에서 함께 연기한 이다해가 맡은 지수연과는 연인 사이다. 장혁은 마샬아츠 같은 맨손 무술과 섬세한 감정선 연기를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액션을 좋아한다고 액션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액션은 ‘배우’로서 장점이 있는 장르다”면서 “제가 정말 잘하는 건 코믹과 멜로다. 액션이 부각이 돼 그렇지, 액션은 못한다. 남을 재밌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너스레를 부렸다.
장혁은 “이번엔 어깨에 힘을 풀려 했다. 액션도 친근하고 현실감있게, 감정도 적정하게 느껴지게 하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조인성, 송혜교가 주연하는 SBS ‘그겨울 바람이 분다’와 같은 출발선 상에서 맞붙는 것에 대해 “책가방 속에 1부 대본만 20개가 있다. 2개월 사이에 대본이 계속 바뀌었다. 이 드라마는 그렇게 전략적인 치밀함을 가져갈 여지가 많다. 1~3부를 찍었다가 재촬영하기도 하고, 새로 장면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치밀함과 완성도를 지향하며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화제작 ‘아이리스’의 속편인 ‘아이리스2’는 국가안전국(NSS)란 가상의 정보조직을 배경으로 첩보원들의 활약을 다룬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멜로 연출에 강한 표민수 PD와 ‘아이리스’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에 참여한 김태훈 PD가 공동연출하며, ‘아이리스’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다시 대본을 맡았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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