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무렵 때아닌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런 현상은 염화칼슘(CaCl2) 수요를 늘리고 있다.
서울시 경우만 봐도 올 겨울 들어 5만2000t의 염화칼슘이 제설제로 뿌려졌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사용량의 2배에 달한다.
염화칼슘은 바닷물이나 석회석에서 추출한 염류 물질이다. 중성에 가깝지만 하천에 유입돼 수질오염을 발생시키고, 땅에 스며들어 가로수를 말려 죽이고 인근 논밭을 황폐화시킨다. 이밖에 호흡기질환과 피부병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제설용도 하나로 마구 뿌려댄 염화칼슘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염화칼슘 사용량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추세다. 여기에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건설현장, 아파트단지, 상업용 건물 등 민간까지 합하면 그 사용량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염화칼슘 제조업체들은 겨울철 특수를 누린다. 가격도 겨울철에는 t당 20만~30만원대로 평소 30∼40%가 급등한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나라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 사용에 대한 환경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당분간 염화칼슘 오ㆍ남용은 막을 수 없는 셈이다.
염화칼슘의 염소이온(Cl-)은 금속제 자동차와 도로시설물 부식시키고, 아스팔트의 결합을 끊는다. 포트홀(pot hole)로 불리는 움푹움푹 패인 도로는 그 때문이다. 심지어 1994년 성수대교 붕괴도 누적된 염화칼슘 사용에 따른 교량 연결부위 부식에 의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가 염화칼슘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게 없다.
우선 염화칼슘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된다. 제설효과가 떨어지지만 환경독성이 훨씬 약한 소금(NaCl)이나 바닷물, 모래를 뿌리거나 제설차에 의한 기계적 제설도 시행되고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정부, 학계, 시민단체가 함께 염화칼슘의 환경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할 때”라며 “이를 통해 염화칼슘의 사용량과 사용기준을 만드는 동시에 다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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