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수장’을 맡은 존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과연 동아태 차관보에 누굴 낙점할 것인가.

지난 3일 처음 출근한 이래 업무 파악에 주력하는 케리 장관은 아직 핵심 실무고위직 인선을 하지 않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임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8일 이미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떼고 그 역할을 당분간 한국계인 조셉 윤 동아태국 수석부차관보가 대행한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캠벨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그동안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마이클 시퍼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거론돼왔다.

두 사람 모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통으로 유명하다. 또 한국 관련 이슈에정통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친한파’로 분류된다. 러셀 선임보좌관은 자신이 동아태 차관보를 맡아 직접 외교전선에서 활약하고 싶은 의욕이 매우 강하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9일 전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 속에 지난 4년간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정책의 방향을 사실상 좌우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외교가에서는 그의 낙점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시퍼 전 부차관보는 현재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위원장이었던 케리 장관을 가까이서 보좌해왔다. 그 또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리 장관이 ”측근을 많이 데려오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후문이지만 여전히 그의 전문성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도 최근 거론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주말 백악관에서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국무부 고위실무직후보 명단을 케리 장관에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케리 장관이 이에 대해 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소프트 파워’의 창시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의외의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나이 교수는 최근 들어 ‘중국 봉쇄론’으로 비치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비판하는 등 동아시아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나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국제분쟁협력연구소의 수전 셔크 소장(전 국무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소장, 프랭크 자누지 앰테스티 인터내셔널 워싱턴소장 등의 이름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의 케리 장관이지만 실무 외교정책을 들여다보려면 차관보 등 실무고위직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케리 장관이 동아태 차관보 인선을 서두른다고 해도 의회 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당기간 조셉 윤 부차관보가 북한 핵실험 위협과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과의 정책 조율 등 현안에 대해 케리 장관을 보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등 한국과 관련된 실무를 처리하는 동안 한국계 ‘차관보대행’의 역할이 주목된다. 2010년 8월 현 직책에 부임한 윤 차관보는 1985년 국무부에 들어온 뒤 주로 아시아 관련 일을 맡았으며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