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하이브리드 핵심기술특허 올 만료
국내외 보유특허만 1만8000여개 방어개념서 공격적 특허출원 성과 도요타·포드도 기술이전 문의 하이브리드 세계적 기술력 인정
자동차업계가 친환경 차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특허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선도했던 도요타의 핵심기술 특허가 대거 올해로 만료되면서 새판을 짜려는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도요타 특허를 피해 독자기술을 개발한 현대ㆍ기아자동차도 경쟁업체로부터 기술 이전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강자’를 노리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무대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12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2년여 간 현대ㆍ기아차 내 늘어난 특허 수는 288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국내 1011개, 해외 680개 등 총 1691개가 증가했으며, 기아차는 국내 868개, 해외 330개 등 1198개가 늘어났다. 현재 보유한 특허 수는 현대차 1만4433개, 기아차 3753개에 이른다.
특히 기아차는 2010년 2555개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50%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의 양산이 이뤄지면서 관련 특허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는 연구개발본부 소속 지적재산 1, 2팀에서 특허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총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특허 영역 내 친환경차 기술 비중이 커지고 한층 전문화되면서 특허 담당과 일선 엔지니어 간의 교류 협력도 크게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 현대ㆍ기아차의 특허가 기술 침해를 막기 위한 방어적인 개념이었다면, 이젠 기술 이전까지 고려하는 ‘공격적’인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에는 현대차가 특허를 보유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경쟁업체가 특허기술을 이전해 달라는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가 도요타로부터 하이브리드 특허 기술을 제공받듯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패키지로 구입하겠다는 문의가 들어온 것.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도 클러치의 위치나 개수 등에서 기술력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도요타의 특허를 피하면서도 선도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게 현대차만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차 주행 시 운전 환경에 따른 오차를 줄여주는 기술, 배기열을 실내 공간에 활용하는 기술 등 차량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기술에 최근 특허를 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올해 고비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현대ㆍ기아차엔 호재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핵심 기술 특허가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 비용에 망설였던 업체들도 대거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도 한층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 측은 “업체마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최고 극비 사항”이라며 “특허 만료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시장도 커지고 업체 간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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