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비투자비, 애플의 두배 NYT, 최대 경쟁자 이유 분석
삼성전자가 적수가 없을 것만 같은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까닭이 애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즈는 11일(각 현지시간) ‘Samsung Emerges as a Potent Rival to Apple’s Cool’, ‘Samsung vs. Apple: The Capital Spending Battlefiel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 데 설비와 마케팅에 대한 거대한 투자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15억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했다. 이는 100억달러에 달한 애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같은 제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의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각종 설비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매출의 5.7%인 105억달러를 연구 개발(R&D)에 투자했는데, 이 역시 매출의 2.2%인 34억달러를 투자한 애플에 크기 앞선다.
정보기술 전문 블로그 아심코의 모바일 산업 애널리스트 호레이스 드듀는 “애플, 소니, HP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삼성은 부품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며 “이를 통해 삼성은 성공적인 제품을 향해 어떻게 투자 설계를 해야할지 계산하는 통찰력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애플이 삼성을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은 지적재산권을 지키는 것보다 파트너사의 도발을 우려한 탓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삼성전자가 컴퓨터칩과 평판 디스플레이 등 부품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카메라, 진공청소기, PC, 프린터, TV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다보니 기존 시장을 연구하고 그 안에서 혁신하는 데 크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조사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확연히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광고ㆍ마케팅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쏟아붓는 규모가 애플을 압도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30억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한 반면, 애플은 9억33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마케팅 총 비용은 11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제조사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이 역시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삼성전자는 애플을 조롱하는 광고를 내보내지만 애플은 그런 소란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도 삼성전자가 애플과 다른 점으로 꼽힌다. 대니얼 헤스 스프린트 CEO는 “삼성은 끝내주는 파트너”라며 “우리가 뭘 원하는지 들으려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고 (애플처럼)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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