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수입차 10대 가운데 8대(1월 점유율 80.4%)는 유럽차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독일차가 차지하고 있다. 디젤 기반의 높은 연비, 특히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수입차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3일 선보인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이 같은 독일차를 정조준했다.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 탁월한 승차감, 각종 편의 장치가 특징인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가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최근 고객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시승은 서울 성북구에서 경기도 용인 일대를 왕복하는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물론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었다. 차를 탔을 때 눈 앞에 들어오는 세련된 클러스터 계기판과 편안하면서도 정숙한 승차감도 여전했다. 하지만 차를 탈 수록 기존 제네시스와는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핸들 부터가 묵직해졌다. 흥미로운 것은 조금만 돌려도 방향이 민첩하게 바뀐다는 점이다. 실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회전 구간에서 크게 속도를 줄이지 않았지만 차는 안정감 있게 도로를 쥐며 달리는 듯 한 코너링을 보였다.

단단해진 느낌의 가속 패달은 조금만 밟아도 속도가 붙었다. 변속 충격은 거의 없었고 한번 붙은 속도가 수입차와 달리 한동안 유지되는 것도 특징이다. 람다 V6 GDi 엔진과 국내 최초로 도입된 8단 후륜 자동변속기가 교체ㆍ튜닝된 서스펜션과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제동력이었다. 사실 가속력은 국산차도 프리미엄 수입차 못지 않지만 제동력은 그동안 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의 브레이크는 거의 밀리지 않았다. 커다란 차체를 제어하기에 충분했고 급하게 브레이크 패달을 밟더라도 빠르고 부드럽게 멈췄다. 현대차가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하고,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캘리퍼 : 자동차의 패드를 디스크 브레이크에 밀착시켜 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 밖에도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쇽업쇼버, 스테빌라이져를 교체ㆍ튜닝해 단단한 서스펜션을 확보했고, 19인치 휠 및 독일 컨티넨탈사(社)의 타이어(기존 18인치 휠 및 국산 타이어), 세이프티 썬루프를 기본 적용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3.3 프리미엄 5126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273만원 ▷제네시스 프라다 3.8 모델 7060만원 수준으로 6000만원이 넘는 독일 프리미엄 중형차 보다 경쟁력이 높다.

물론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한손으로 돌리기는 벅찰 정도로 이번에 묵직해진 운전대는 장시간 운전시 피로감을 줬다. 주행성능을 강조한 만큼 적어도 앞열은 편안한 시트 보다 허리와 옆구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왔다. 고속도로 주행에도 불구하고 1리터에 8㎞ 정도 나온 실연비도 아쉬운 대목이다.

별도의 엠블럼을 장착하는 제네시스는 국내 럭셔리 세단의 자존심이다. 과거 수입차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제네시스가 가장 무서운 국산차로 꼽힌 바 있다. 명품업체 프라다와 협업으로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인 것도 제네시스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편안한 승차감’과 ‘탁월한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유럽 스타일 제네시스가 연말 새로운 제네시스 출시에 앞서 고객들의 평가를 미리 받아 보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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