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조인성과 송혜교의 ‘케미'(케미스트리·화학작용 또는 조합)가 너무 좋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서 문근영과 김주혁이 보여주었던 멜로보다 훨씬 더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20일 방송된 4회에서 둘은 하나의 솜사탕을 함께 먹었고, 송혜교(오영)가 오빠를 기억하기 위해 손을 조인성(오수)의 뺨에 갖다댔다. 이 장면만으로도 숨 죽이게 만드는 데, 만약 두 사람이 키스를 한다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그 겨울~'은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미세한 표정과 감정이 느껴진다. 표정을 미리 약간 앞서 지어 섬세한 연기의 클로즈업 효과를 살리고 있다.
두 사람은 ‘가을동화'의 송승헌과 송혜교, ‘풀하우스'의 비와 송혜교때 못지 않은 조합이다. 한마디로 그림이 예쁘다. 조인성은 군 제대후 약간 아저씨의 모습이 나왔으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군 입대전 멋있고 귀여운 ‘선'이 살아났다.
특히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신' 송혜교의 표정이 자연스러워 시청자의 감정 이입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송혜교는 오영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드러내지 않는 외로움과 자신을 이용만 하려고 하는 주변 인물들을 믿지 못하고 철저하게 마음을 닫고 사는 재벌 상속녀의 역할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감정이 얹혀져 섬세한 시청을 가능하게 한다. 감정이 안생기면 좋은 그림들만 휙휙 지나가 버린다. 두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할라치면, ‘왜 저렇게 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두 사람의 ‘케미'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는 시청자에게는 드라마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가령, 오영이 어릴때 엄마와 갔던 강가에서 오빠와 엄마를 생각하며 행복한 추억에 젖어 강물로 들어가는 장면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그 겨울~’은 도박과 건달로 살아가던 오수가 돈을 위해 재벌 상속녀 오영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오영과 함께 하며 미묘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의 삶의 무게가 얹혀져 이야기를 중후하게 한다. 멜로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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