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이전엔 베라크루즈 애용 취임식땐 에쿠스 방탄차 탑승 현대측 브랜드 가치상승 기대
에쿠스 방탄차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현대자동차 사랑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역대 대통령 최초로 취임식에 현대차 에쿠스 방탄차를 탑승한 것뿐 아니라 후보 이전 시절부터 현대차를 애용해왔기 때문. 대선과정에 이어 취임식에도 박 대통령이 현대차를 애용하면서 현대차 측 역시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크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현충원 참배 후 국회의사당까지, 이후 청와대까지 가는 길에 에쿠스 방탄차를 이용했다. 이 모델은 에쿠스 리무진에 전장을 대폭 늘린 ‘에쿠스 스트레치드’ 방탄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별도로 제작해 납품한 모델인데, 청와대 측에서도 추가로 개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빈을 의전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상세한 제원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타고 있으며, 가수 싸이도 최근 남미를 방문하면서 이 방탄차를 이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도 현대차를 애용했다. 2008년식 에쿠스 리무진을 전용차로 사용했으며, 이 모델은 정치권에서 ‘박근혜 차’로 불렸다. 후보 시절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에쿠스 외에 현대차 베라크루즈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두 대 차량 구매에 지출한 비용은 취득가액 기준 에쿠스 7482만원, 베라크루즈 2907만원 등 총 1억389만원이다. 에쿠스는 현대차 세단의 최고급 모델이며, 베라크루즈 역시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최고 프리미엄급 모델이다.
대선과정에선 에쿠스 대신 그랜드 카니발을 선택했다. 장거리 일정이 많은 상황에서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등 기동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 모델을 선택했다는 게 당시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보 이전부터 대선, 취임식까지 박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차량과 함께 한 셈이다.
현대차는 박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에쿠스 방탄차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유럽을 비롯해 해외에서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쿠스 방탄차는 현대차가 차량을 제작한 뒤 방탄전문업체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현대차 에쿠스는 주요 20개국(G20)을 비롯해 국내 주요 행사에서 대표 의전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쿠스 외에 의전차량으로 널리 쓰이는 국산 모델은 쌍용자동차 체어맨도 있다. 1999년 방한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의전한 모델로 명성을 떨쳤으며, 2011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방지화협약 총회에서도 의전차량으로 쓰인 바 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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