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말 바닥을 친 D램 가격이 올해들어 급반등하면서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1분기 ‘어닝쇼크’ 종목이 속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반도체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안정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라는 증시격언을 대입시키고 있다.

▶D램값 폭등에 반도체주 고공행진=30일 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상반기 기준 2기가비트(Gb) D램 가격은 1.44달러로, 지난 1월 0.92달러에 비해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11월말 대비로는 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반도체 지수도 연초이후 19.24% 상승, 코스닥지수의 연초이후 변동률 14.51%를 웃돌고 있다. 반도체 패킹징 업체인 네패스 주가는 연초이후 32.35%나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의 SK하이닉스도 연초 이후 14.75% 올랐으며 2월 저점이후 24.68% 상승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고정거래가가 여전히 현물가격보다 낮아 당분간 추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점을 계속 높이며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총괄 상무는 “PC D램의 고정가격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6월부터는 모바일 D램과 낸드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전망 ‘긍정’…수급도 ‘양호’=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반도체 업황은 당분간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관련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이 성수기로 진입하며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 31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 역시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6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우려하지만, 반도체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상황도 비교적 양호하다. 기관과 외국인은 4월 들어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204억원, 252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4월들어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8144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주식을 받아내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기관이 4월 들어 원익IPS 주식을 112억원 사들인 것을 비롯해 이오테크닉스 72억원,솔브레인 60억원,네패스 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아 반도체 장비주는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며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1분기보다 2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