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54회> 바람에 맞서는 법 43
“더 빨리 달려요, 호성 씨. 시안까지 가려면 시속 140킬로미터 이상으로 네 시간이나 더 달려야 해요.”
“기록도 재지 않을 텐데 빨리 가서 뭐해?”
“최소한 여섯 시간은 자둬야 내일부터 기록경기를 치르지요. 쓸데없이 시간 낭비한 통에 벌써 여덟 시가 훌쩍 넘었어요.”
현성애는 이렇게 타이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운전 중인 유호성의 옆으로 몸을 바짝 붙이고는 얇고 매끈한 혀로 그의 목 언저리를 핥고 있었다. 유호성도 순순히 입술을 열어 촉촉해진 그녀의 입술을 받아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곧 한쪽 팔을 뻗어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어루만졌다.
“안전벨트를 풀어.”
빛 한점 없는 오프로드, ‘후베이 성’의 끝자락에서 ‘허난 성’으로 이어지는 경계를 달리는 중이었다. ‘샹판’까지는 초원으로서 비교적 평탄한 길이었지만 ‘라오허카우’로 접어들면서부터 웅덩이가 파이고 자갈이 튀는 험난한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험한 밤길을 140킬로미터로 달리면서 안전벨트마저 풀라고요?”
“안전벨트가 가로 걸려.”
긴장한 자세로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운전하던 유호성의 손이 그녀의 드라이빙 슈트 자락을 헤집는가 싶더니 어느새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엉거주춤 끌어올린 슈트 자락이 허리께로 미끄러질 때마다 핑크빛 실루엣으로 드러나던 그 젖가슴을.
“이러다가 사고 내지 않을까?”
“시속 200으로 달려도 끄떡없어.”
그녀가 유호성의 귀에 대고 속삭일 때마다 액셀러레이터에 힘이 가해졌고, 등이 시트에 달라붙을 정도의 가속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속의 충격만큼 점점 더 젖가슴을 조여오는 그의 악력!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머신이 점점 더 속도를 높일수록 그녀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밤길 오프로드에서의 질주! 그 매력에 빠져들수록 그녀의 아랫배로는 쾌감이 크게 번져왔고 허벅지 안쪽으로 이르는 미세한 근육이 파르르 떨려오곤 했다.
죽어도 모를 오지 한가운데를 달리며 이토록 색다르고 야릇한 느낌을 전해 받긴 처음이었다. 파르르 떨려오던 허벅지 근육으로부터 몸 전체로 뜨거운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몸 전체가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만 같고, 귓불과 유두가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며, 입속의 혀는 오히려 서늘하게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터지려고 해요, 호성 씨… 조금만 더.”
웬걸, 그녀는 뜻하지 않게도 ‘드라이버스 하이’에 도달하는 모양이었다. 유독 무섭게 질주하는 동안이라야 오르가슴에 이르는 아찔한 쾌감! 그녀는 주먹을 움켜쥔 채 두 다리를 길게 앞으로 뻗으며 소리 질렀다.
“자, 이 핸들을 잡아. 앞을 똑바로 보고 달려 봐요.”
앞으로 1만 ㎞를 함께 달려야 할 파트너에 대한 배려일까? 아니면 그 역시 에로틱한 감정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졌기 때문일까? 유호성은 스티어링 휠을 그녀에게 맡긴 채로 몸을 굽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제 막 드라이버스 하이에 오르기 시작했는지… 침 삼키는 소리가 망치 소리처럼 귓속으로 울려오고 치켜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핸들을 꼭 쥔 채로 두 눈을 부릅떠야만 했다. 고통인지, 기쁨인지 모를 뜨거움이 두 눈과 고막으로 몰리다가 공중으로 무한하게 터져나가 수천 개의 빛줄기로 하얗게 산화되는 것만 같았다.
‘아! 뜨거워…’ 하며 그녀가 몸을 외로 꼬았고 머신은 급격히 방향을 바꾸어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젖가슴을 물린 채로 드라이버스 하이에 올랐으니…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었을까?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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