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제작 단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기승냥이라는 고려여인이 대륙을 지배하기까지의 인고의 세월을 그리며 동시에 여성지도자로서의 성공스토리에 무게를 둔 드라마는 역사왜곡 논란뿐 아니라 현실정치를 미화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접근도 있었다. 뚜껑을 열자 잡음의 크기만큼 시청률은 치솟았다. 하지원 지창욱은 갖은 논란에서 높은 시청률의 이유를 빠른 전개와 드라마로의 인식, 가상의 상황을 통해 배가된 재미를 꼽았다.
‘기황후’에 출연 중인 배우 하지원 지창욱이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드라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두 배우는 ‘기황후’가 역사왜곡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하면서도 출연 배우로서 나름의 분석도 잊지 않았다.
먼저 하지원은 “요즘은 촬영하는 데에 너무 정신이 없어 역사돼곡 논란이 아직 있는지 잦아들었는지도 잘 모른다”면서도 “‘기황후’에는 역사적 사실에는 부합되지 않는 부분도 나오지만 그 같은 요소가 극적인 재미를 배가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22회분에서 하지원이 연기하는 기승냥은 왕유(주진모 분)의 아기를 임신한 뒤 출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려에서 공녀로 끌려갔던 기승냥의 수많은 시련 가운데 한 장면이기도 했으며, 이는 향후 기승냥의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줄 단초이기도 했다.
하지원은 이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왕유는 가상인물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가상의 상황들을 설정하고 재미를 더했다”며 “인물간의 멜로와 정치적인 관계, 매회 드러나는 사건들이 LTE급으로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도 매주 1, 2부를 찍는 듯한 기분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대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창욱 역시 “초반엔 역사왜곡 논란에 걱정이 많았고, 드라마이기에 드라마로서만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컸다”며 “역사왜곡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도 드라마로서 재미있게 봐주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 중반으로 접어든 ‘기황후’는 기승냥의 인생2막으로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 아이를 출산하고, 그 직후엔 아이를 잃는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가고, 본격적으로 ‘철의 여인’으로서의 행보도 보여줄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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