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논란이요? 전혀 예상치 못했죠. 김진표 씨도 지금은 평범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느꼈어요.”(‘아빠! 어디가’ 김유곤 PD)

방송 시작 전부터 예기치 않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가수 김진표의 합류에 과거 발언과 노래가사가 도마 위에 오르며 방송가도 덜덜 떠는 ‘일베’ 낙인이 찍혔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회원이라는 꼬리표였다.

네티즌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고, 김진표는 결국 자신의 블로그에 반성과 사과의 글까지 남겼다. 그럼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를 비롯해 2기를 맞으며 합류한 정유정 PD는 김진표와 함께 지난 18일 첫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PD는 “김진표를 만났을 때 스스로 과거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고 있었다. 성장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가 보여준 진심에 출연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사실 김진표 역시 ‘아빠! 어디가’의 출연을 흔쾌히 승낙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연예인 아빠들이 그렇듯,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1기 방송시 아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인기를 얻으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윤후는 안티카페까지 생겨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김 PD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제작진은 김진표와 여러 번 미팅을 가지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진표 역시 출연을 제의했을 때 흔쾌히 결정한 쪽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논란 이후 하차요구가 빗발쳤을 당시를 떠올리며 “김진표가 출연하지 않는다고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출연자 한 명을 하차시키는 건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일로 김진표를 제외시키는 건 개인에게 방송사의 권력을 행사하는 일”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이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김 PD 역시 이제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제작진이 논란에도 김진표와 함께 하는 것은 고압적인 자세로 무조건 쓰겠으니 보라는 것이 아니다”며 “김진표가 보여준 진심이 있었기에 한 번쯤은 그 모습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정유정 PD 역시 “‘아빠!어디가’의 중심은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다. 김진표에게 아빠로서의 모습을 많이 봤고, 지금의 김진표는 보통의 아빠 김진표의 모습이었다”며 “김진표가 자녀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섭외하는 데 고려했겠지만 그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진표와 딸의 관계를 잘 담아내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충북 옥천으로 딸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김진표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리바리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김진표는 스스로 “아들과는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지만, 둘째인 딸과의 관계는 쉽지 않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속내도 전했다고 한다. 특히 김진표의 딸은 늘 엄마 옆에만 붙어다니는 일명 ‘엄마 껌딱지’라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 그런 부녀의 여행은 시작부터 색다른 재미를 주게 됐다. 정 PD는 첫번째 여행에서 “김진표는 딸과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생소해했다. 몰랐던 딸의 모습을 보며 ‘너 보통 아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을 정도였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아빠! 어디가?’ 2기에는 1기에 함께했던 윤민수, 윤후 부자에 둘째와 함께 출연하는 성동일, 성빈 부녀, 김성주, 김민율 부자, 새롭게 합류한 안정환, 안리환 부자, 류진, 임찬형 부자, 김진표, 김규원 부녀가 출연한다. 2기 가족의 첫 번째 여행은 26일 오후 4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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