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1월 효가’ 없는 1월이 거의 끝나갑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로 머리가 지끈지끈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먹을 것’ 없는 장세에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이렇게 답답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소문과 기대에 막연한 희망을 품곤 합니다. 실적을 점검해보고,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을 따져봐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 때 ‘확실히 오른다’는 루머는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빠지기 쉬운 게 이른바 ‘몰빵 투자’입니다. 단기 고수익을 만들어내겠단 기대감에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혹은 과거에 한 두번 얻었던 경험이 과한 자신감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투자 방법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방법입니다. 심한 경우 신용 또는 담보대출을 통한 레버리지까지 활용합니다. 그 위험의 정도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만듭니다.
한 가지 원칙만이라도 갖고 있으면 어떨까요?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한 가지 원칙으로 ‘폭탄주(株)’ 만들기를 제안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폭탄주(酒)’가 아닙니다. 도수가 다른 술을 섞어 중간 도수의 술을 만들 듯, 주식 투자도 다양한 종목을 섞어 위험을 중간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포트폴리오 투자, 분산투자입니다.
이 연구원의 설명을 들으시면 쉽게 납득이 되실 겁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연 삼성전자나 현대차 가운데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둘을 함께 투자하는 게 더 좋을까요. 장기적으로 말입니다.
2011년 남유럽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현대차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견조했습니다. 이 시기 현대차를 매수했던 투자자라면 큰 손해를 봤을 것입니다.
반대로 2013년 하반기엔 어떻습니까? 현대차 주가는 연일 상승하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물론 2011년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삼성전자를 사고, 2013년엔 현대차를 샀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그렇게 정확히 매수매매 타이밍을 잡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폭탄주의 장점은 확연히 드러납니다. 장기적으로 잘 혼합된 폭탄주를 이기는 종목은 없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결론입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항상 나보다 현명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증권사에선 저마다 최고의 리서치 능력을 동원해 포트폴리오 모델을 제시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섞은 폭탄주보다 전문가가 제조한 폭탄주가 더 맛있을 겁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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