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강공원 4곳에 패널설치

#1. “승용차뿐만 아니라 소가 끄는 수레며, 분뇨를 실은 트럭이며, 그 바퀴 아래 신사와 숙녀들도 함께 태워주더라.”

법정<사진> 스님이 지난 1972년 대장경 번역을 위해 봉은사로 가는 길에 한강 나룻배를 탔던 일을 회고한 내용이다. 너그러움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후덕한 나룻배에서 부처의 자비를 떠올린 듯하다.

#2. ‘마포사람은 맨 밥만 먹어도 짠맛이 난다’고 했다. 그만큼 마포상인들은 알뜰했다. 마포상인들마저 인정한 짠돌이였던 객주 오세만은 시전상인들이 조정의 힘을 믿고 사상(私商)을 탄압하는 데 맞서 싸운 끝에 사상 보호법이 제정되자 소금주머니를 돌리며 자축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의 중심인 한강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처럼 ‘천일야화’처럼 밤을 새우며 들어도 재미가 작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구전인 탓에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혀져만 간다. 조금만 지나면 후세 사람들은 ‘한강의 옛 이야기’를 알 턱이 없다. 그래서 이들 스토리의 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한강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 다음달까지 여의도ㆍ뚝섬ㆍ반포ㆍ난지한강공원에 이야기 패널을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패널에는 각 지역의 역사ㆍ문화 이야기가 한글과 영어로 새겨지고 QR 코드가 입력돼 스마트폰을 비추면 귀로 들을 수도 있다. 시는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일반패널에 새길 이야기 27개, 디자인패널에 넣을 소재 3개를 선정해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마포 주물럭과 설렁탕, 정조와 연산군의 배다리, 가요 ‘제3한강교’에 담긴 사연 등 역사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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