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자고 오고 싶었는데…”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로 서강준과 인연을 맺은 배우 김현주가 서울 성북동으로 향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 출연자들이 머물고 있는 집으로 초대받은 손님이었다.
17일 본방송이 나가기 전 김현주는 기자와 만났을 당시 ‘룸메이트’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김현주의 ‘룸메이트’ 출연은 시기가 절묘했다. 드라마를 마치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와 부쩍 사람이 그리울 때였다.
“제주도 다녀온 다음날 촬영을 갔어요. 밤새 놀고 자고 오고 싶었는데 다들 가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우…너무 아쉬웠죠.(웃음)”
처음 만나는 연예계 후배들도 있고, 무려 60대에 달하는 카메라가 집안 구석구석 숨어있는 리얼리티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을 텐데도 김현주에겐 좋은 사람과 보낸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주는 진솔한 모습으로 멤버들과 만났다. 특히 최근 종영한 드라마를 언급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드라마의 엔딩이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현주는 “부모님은 언젠가는 돌아가신다. 남은 자식들은 살아내야 하는 거고 그런 부분을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현주는 “아버지는 4년 전 돌아가셨다”며 “편찮으셔서 돌아가셨는데, 가족들은 병을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에게는 말씀을 안 드렸다. 돌아가실 때 아는 듯 모르는 듯 돌아가셨는데, 말씀드리지 못했던게 많이 안타깝다. 아버지가 걱정하실까봐 안 드렸는데, 본인도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만 사적일 수도 있는 공감의 힘과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들이 가족이 된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의도가 김현주의 깊은 이야기도 절로 끌어냈다. 그보다는 김현주가 워낙에 솔직한 배우이기도 하다.
사실 김현주는 마라톤을 하듯 장시간 촬영했던 드라마를 끝내고, ‘가족’만큼 가까워진 선후배들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나니 아쉬움도 컸다고 한다. 제주도 여행 이후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는 “지금 헤어졌는데 벌써 보고싶다”며 단체 채팅방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촬영할 땐 누구보다 가깝지만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면 거기에 적응하고…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 그런 과정을 만나는 건 어찌보면 좀 씁쓸해. 2년 후에도 지금 내 마음이 오늘과 같다고 장담할 순 없잖아요. 그래도 ‘가족끼리 왜이래’ 팀은 만남이 유지될 것 같지만.”
김현주는 어느새 연예계 생활 1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을 터넣고 나눌 친구가 많진 않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인의 삶에선 너무도 멀어졌을 만큼 이 업계에 몸 담았으니, 그 긴 시간에는 연예인 누구라도 겪는 외로움이 함께 한다. “연예인끼리는 친해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지 않게 돼요. 내 동생이 어떻다, 우리 가족이 어떻가 이야기할 정도로 친분을 쌓게 되진 않죠. 그래도 ‘가족끼리 왜이래’ 팀은 그렇게 나아가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김현주에게도 인생을 나눈 친구가 있었다. 지난해 여름 투병 중 세상을 떠난 가수 유채영이다. 밝고 유쾌했던 유채영은 김현주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다. “채영이 언니하곤 모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했어요. 무한 애정의 시선으로 저를 바라봐줬고, 응원해줬어요. 슬럼프가 길었던 시절, 그 어둔 터널에서 나올 수 있던 힘도 채영이 언니였죠. 그런 친구를 또 사귈 수 있을까. 남자친구보다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늘 고마운 사람, 함께 한 시간이 짧아서…그립죠.”
김현주에게 ‘룸메이트’의 짧은 녹화는 길었던 드라마를 끝내고, 이별 아닌 이별을 경험했던 즈음 만난 프로그램이었다. 녹화를 마치고 돌아왔던 당시 “자고 오고 싶었다”고 했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비치니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멤버들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 김현주는 ‘룸메이트’를 “공허함을 채워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sh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