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왜 TV에선 코드홍, 야스퍼, 블롬달, 산체스를 보기 어렵죠?’
당구 전문채널 빌리어즈TV가 최근 개국,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의 질과 물량에서 일반의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약육강식의 케이블TV에서 당구 전문채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내 최다 1200만 동호인(업계 추정)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실제 이들을 TV 앞으로 데려다 앉힐 수 있는 유명 국제대회와 티칭 프로그램 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개국한 빌리어즈TV는 씨앤앰을 제외한 대부분의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편성됐다. 가정과 당구장 등에서 빌리어즈TV로 채널을 찾아 돌리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28일 현재 하루 80% 가량을 당구 관련 콘텐츠로 편성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아무 때고 당구 영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며칠간 이 채널을 이용한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싫증을 내고 있다. 한 콘텐츠를 여러 차례 재탕하고, 해외 유명선수들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편성표에 따르면 지난 해 열렸던 경기도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챔피언십 4차 대회, 제11회 경기도당구연맹 토너먼트포챌린저, 2013 수원컵 전국 포켓볼 당구대회, 제1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남녀 3쿠션 부문 및 여자 10볼 부문, 김치빌리아드 3쿠션 세계톱랭커 초청리그 등 5개 대회가 부문별, 경기별로 나뉘어 계속 재방영되고 있다.
3쿠션 당구 동호인들 사이에서 지명도가 높은 페데힉 코드홍(벨기에),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딕 야스퍼(네덜란드) 등 소위 ‘3쿠션 4대천왕’이 등장하는 세계당구연맹(UMB) 공인 국제대회 등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실은 이런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에 해당한다는 게 당구 업계의 판단이다.
빌리어즈TV 측은 이에 대해 “추후 당구 레슨 등 다양한 당구 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이나 아직 해외 대회 중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빌리어즈TV는 국제대회 콘텐츠 수급 계획을 오래 전부터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UMB 주관 국제대회 다수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콘텐츠기업 코줌(Kozoom)의 한국지사인 코줌 코리아의 오성규 대표는 “1년 전부터 빌리어즈TV(당시 스포츠원)와 해외대회의 국내 방영권 계약을 위해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PP들의 투자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합리적인 선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논의중”이라고 전한 오 대표는 “유명 선수들이 등장하는 대회 콘텐츠야말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 론칭한 한국당구방송(KBNTV)는 인터넷 판도라TV와 MSO 현대HCN이 합작한 N스크린 방송서비스 ‘에브리온’에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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