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더러버’가 화끈하고 자극적인 연출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2일 첫 방송된 Mnet 새 드라마 ‘더러버’(연출 김태은/극본 김민석)가 극을 이끌어갈 네 ‘동거 커플’을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더러버’는 20~30대 네 쌍의 동거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그린 드라마.연애 5년, 동거 2년차의 오도시(오정세 분)-류두리(류현경 분) 커플은 불투명한 미래에 부담감을 느껴 결혼 대신 동거를 택했다. 수위 높은 스킨십이 일상이며, 서로 거리낄 것이 없어진 지도 오래전. 류두리는 다정한 말보다 욕설이 자연스러우며, 오도시는 류두리가 양치질을 하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그 옆에서 볼일을 봤다. 하지만 다툰 뒤 바닥에서 쭈그리고 자는 모습에 안쓰러워 말없이 이불을 덮어주는 이들은 분명 ‘사랑하는 사이’다.연애 2년, 동거 1년차의 띠동갑 커플, 정영준(정준영 분)-최진녀(최여진 분)는 마치 철없는 아들과 그를 돌봐주는 엄마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영준은 뚱뚱하다는 말로 진녀의 기분을 상하게 해놓고 “누나 미안해”라며 편지를 보내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연하남. 하지만 편지 속 맞춤법은 봐줄 수 없이 엉망이었다. 이에 진녀는 “얜 언제부터 이렇게 무식했대?”라고 독백했다.타쿠야(타쿠야 분)-이준재(이재준 분)는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며 브로맨스를 선사했다. 준재는 생활비가 부족해 룸메이트를 구해야 했고, 세계여행 중 묵을 곳을 찾고 있던 타쿠야와 ‘한집살이’를 시작하게 됐다. 첫 날부터 침대에서 같이 자도 되냐고 물을 정도로 대책 없이 해맑은 타쿠야와, 방세 세달 치를 선금으로 주는 타쿠야를 집에 들이며 결국 그에게 휘둘리게 되는 준재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됐다.마지막으로 박환종(박종환 분)-하설은(하은설 분) 커플은 유일하게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시작한 경우로,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신혼집 공사가 끝날 때까지 시한부 동거를 하고 있다. “식탐 쩌는 것 같다”는 말로 무안을 준 뒤, 국물 쏟은 걸 눈물로 착각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진남 환종과, 환종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야식 먹은 후 설거지까지 몰래 해두는 내숭백단 설은의 조화가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더러버’는 동거드라마를 표방한다. 거기에 ‘19금’ 딱지가 붙어있다. 때문에 방영 전부터 선정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쉽게 예견됐던 터. 실제 베일을 벗은 ‘더러버’ 첫 회는 노골적인 대사들과 묘사가 극을 수놓고 있었다.모자이크 처리, 그리고 욕설이 나오는 장면에서 효과음 처리가 다수 등장하며 수위를 높였다. 운동복의 일본어 발음을 이용해 성적인 뉘앙스의 대사를 이어갔고, “좋은 척 하니까 정말 잘하는 줄 알아” 등의 발언이 거리낌 없이 전파를 탔으며, 정전된 와중에 형광 콘돔을 사용해 귀걸이를 찾는 모습까지 그려졌다.분명 재미를 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시트콤적인 구성과 연출, 상황에 어울리는 노래가 적재적소에 삽입돼 재미를 더했으며, 다소 어색한 연기에도 정준영과 타쿠야의 대책 없이 해맑은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솔직하고 리얼하다기 보다 자극적이고 민망한 묘사들이 이어지며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터.‘더러버’가 제작의도처럼 ‘동거=저질’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얼함과 자극적인 묘사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19금 동거드라마’ Mnet ‘더러버’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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