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 후티 반군 세력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멘 수도 사나 외곽에 사는 일가 9명이 폭격으로 몰살당했다. 사우디의 공습과 민간인 피해가 꾸준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멘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사나 외곽의 한 가옥에 대한 폭격으로 이곳에서 살던 오카이쉬 일가 11명 가운데 9명이 숨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엔 어린이 5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 집은 방공기지로부터 1.5마일(약 2.4㎞)가량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나 지역은 지난 8개월 동안 후티 반군에 의해 점령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도시 곳곳이 차단되면서 생필품 부족을 낳고 있고 민간인들의 피난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는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해 외교관 및 민간인 대피 등을 위해 아랍동맹군의 공습을 ‘정기적이고 의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배포하기도 했다.
결의안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아무 제약 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안보리가 아랍권 동맹국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일시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일주일 이상 지속된 치열한 공습과 육상 전투로 인해 외부와의 교류가 두절된 이들을 도우려면 예멘으로 향하는 모든 공중ㆍ육상·해상 경로가 최소 24시간 동안 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CRC는 2000∼30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긴급 의료ㆍ수술장비 48t을 준비했고 의료진 4명도 인근 지부티에서 대기중이라면서 의료품 및 구호인력 파견을 위한 비행을 승인받았고, 6일께 2대의 비행기에 나눠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티 반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공습을 멈추면 평화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군 측은 공습 중단 외에 다른 조건이 없으며 일정 시간 내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협상과 관련해선 예멘 국민들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 집단이 협상을 감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집단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또 협상을 예멘 전역에 방송해 누가 평화를 방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길 원하며,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보장된 상태에서 대화가 진행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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