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드라마 ‘웨스트윙’, ‘뉴스룸’, 영화 ‘소셜네트워크’, ‘머니볼’ 등의 작가 애런 소킨이 최근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추모하며 그의 죽음이 10명의 목숨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소킨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그와 호프만은 아이들의 아버지이기도 하면서 함께 약물 중독을 치료한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 호프만과의 경험들을 되살렸다.

두 사람은 2007년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을 통해 처음 만났으며 호프만은 이 영화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현장요원 구스트 아프라코토스 역할을 했다.

소킨은 그와 리허설 도중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약물 모임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고 “이제 비위가 상해서 주사 바늘을 손에 들 수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하자 그는 “우리 둘 중 하나가 만약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으면 아마 10명의 사람들은 약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자신들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약물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할 것이라는 것.

소킨은 그러면서 호프만이 “친절하고 품위있고 당당하고 우레같은 배우였다”며 “표면상으론 어떤 역할에 적합한 배우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연기해 온 등장인물 하나하나는 모두 완벽하게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죽지 않았고 헤로인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애런 소킨은 호프만이 출연한 ‘찰리 윌슨의 전쟁’, ‘머니볼’(2011) 등의 각본을 썼으며 2011년 아카데미상 각색상, 골든글로브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