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ㆍ오수정 인턴 기자]11일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인 김무성 의원이 연 통일경제교실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중인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거물 정치인 60여명이 모였다. 반면 같은 시각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손톱 및 가시뽑기(손가위) 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12명에 그쳤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선사후당(先私後黨)’이 만연해 있다며 쓴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날 김무성 의원의 통일경제교실에는 심윤조ㆍ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정몽준ㆍ남경필ㆍ황영철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계 초선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강의가 시작되기 앞서 회의실로 들어오는 의원들은 밝게 웃으며 김 의원과 악수를 청했고, 정몽준 의원이 질의를 위해 연단에 설 땐 “거물급 인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됐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빌리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정치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청중의 박수를 불렀다.

비박계의 구심점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통일경제교실이 통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 올해 6ㆍ4 지방선거와 당 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름 색깔과 정치적 야심을 가진 중량급 의원들이 주도하는 모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차기 당 대표를 염두에 둔 김 의원이 주도하는 세 번째 공부모임이라는 점에서 당내 세를 불리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면 이날 당 정책위 산하 손가위에는 친박 주류인 김기현 정책위원장을 포함해 안종범, 이현재, 이완영, 김한표 의원 등 당 중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정책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정책위의 트레이드 마크는 손가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민들의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풀어주는 일을 하는데, 지난해 8월에 발족한 이후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큰 게 아니고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를 빼는 일이다”는 한 마디에서 시작된 손가위가 이뤄낸 성과를 특히 부각한 셈이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이날 친박 세력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청와대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았다고 암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친박계와 친이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서울 시장 출마 시점과 관련해서는 “일단 서울에 어려운 지역이 많이 있고, 관심 가지고 발전시켜야 할 지역이 있어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와 함께 “친박이라는 표현은 아주 안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박은 당에 부담이 되고 국민들이 볼 때 실망을 느끼게 하는 단어라고 생각해서 저는 쓰지 않는 표현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과) 오랫동안 아는 사람으로서 저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분류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