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요금 · 합리적 요금 소비자에 인기 2월에만 5만여명 순증 기록 ‘대조’

한밤중에 줄서기, 그리고 정부의 영업 정지 카드 경고로 요약되는 2월 초 통신대란의 승자는 SK텔레콤도, KT도, LG유플러스도 아니었다. 통신 3사의 보조금 전쟁 속 조용히 가입자를 늘려온 알뜰폰 업체들은 2월 통신대란 속에서도 순증세를 이어갔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통신 3사 간 번호이동 성적표는 하루 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순증, KT와 SK텔레콤의 감소’라는 지난 몇 달간 변함 없던 번호이동 경쟁 법칙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너스폰’ 논란이 있었던 지난 주말 LG유플러스는 1만245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8900명과 6100여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그러나 다음날 결과는 달랐다. 동대문 새벽 줄서기 사태까지 불러왔던 11일 번호이동 성적표는 순위가 정반대였다. SK텔레콤이 가입자를 5300명 늘리는 데 성공한 반면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1200명가량 줄었다. 가입자 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날마다 바뀌는 2월 대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진정한 승자는 ‘알뜰폰’이었다. 알뜰폰 업체들은 2월에도 매일같이 적게는 1600명에서 많게는 2700명까지 번호이동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다. 이 상태가 월말까지 계속된다면 2월에만 알뜰폰으로 갈아탄 사람은 족히 5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돈은 통신 3사가 열심히 쓰고 있지만 그 열매는 정작 알뜰폰 업체들이 챙기고 있는 셈이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1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알뜰폰이란 개념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2만9000명의 가입자를 새로 끌어당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7만명까지 순증을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와중에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입자 수 250만명, 시장 점유율 5%까지 올라갔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400만 가입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싼 요금, 합리적 요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 여건상 알뜰폰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는 최대 500만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3사의 보조금 전쟁과 상관없이 알뜰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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