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18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의 55년 노래 인생을 털어놓았다.

2070여곡이 넘는 노래와 셀 수 없는 무대 인생에서 그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베트남전 위문공연과 대중가수로는 처음올랐던 노래인생 30주년 세종문화회관 무대, 지난해 파독광부와 간호사를 위한 독일 공연을 꼽았다.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후 올해로 55년을 맞은 이미자는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동안 ‘동백아가씨’ ‘기러기아빠’ ‘섬마을 선생님’과 같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남겼지만 이들이 금지곡으로 묶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미자는 베트남 위문공연의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공연때마다 늠름한 군인들이 눈물을 뚝뚝흘리며 매번 울음바다가 되곤 해 내가 잘못 온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위로를 하려 한게 오히려 슬프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미자(가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18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의 55년 노래 인생을 털어놓았다.
이미자(가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18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의 55년 노래 인생을 털어놓았다.

한번은 맹호부대 위문공연에서 열몇곡을 불렀는데도 계속 앵콜이 터져나와 내려올 수 가 없었다.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사단장이 무대위로 올라와 다음일정도 있는데 이러다 쓰러질 것 같다며 명령으로 공연을 끝내서 내려온 적 있다고도 했다 . 공연뒤에는 병사들과 사진찍는 시간이 1시간이나 주어졌다.

그는 비둘기부대만 있던 곳에 주월한국군 사령부가 들어서면서 창설기념일인 9월5일에 맞춰 매해 베트남을 갔다고 했다.

그는 가슴 아팠던 일 중 금지곡으로 묶였다가 86년 해금된 뒤, 3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추진했다가 거절 당한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당시 반대론자 중에 “세종문화회관을 이미자가 들어가면 고무신짝만 들어와서 질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 말이 지금도 뼈에 사무친다고 밝혔다.

그의 노래인생의 동반자였던 박춘석의 ‘섬마을 선생’의 표절사태도 털어놨다. 뒷부분 두 소절이 일본의 미소라 이바리의 노래를 표절했다며 금지곡으로 지정했는데 알아보니 오히려 일본 노래는 박춘석의 작곡보다 늦게 나왔더라는 것.

고 박춘석은 본인의 본래 장르인 발라드를 버리고 전통가요를 선택했을 정도로 이미자를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 2000여곡의 작품 중 700여곡이 이미자를 위한 작품이다.

이날 이미자는 가수 이미자 뿐 아니라 종부 이미자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미자는 자신은 “남편은 하늘이다”는 조선시대 사고방식으로 살아왔다며. “일어나면 물챙겨드리고 출근하실 때까지 모든 시중을 다 들었고 그걸 당연하게 여겼다”고 했다.

종부로서 그는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이란 말을 귀에 거슬려했다. “아이들한테 어른들을 모시는 걸 짜증스러워하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피곤하다 나만 때만 되면 해야 하는 마음을 아예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는 것.

올해 가요계 데뷔 55주년을 맞은 이미자는 4월10일부터 3일간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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