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MBA 떨어진 워런 버핏 “일시적인 실패는 영원한 패배 아닌 기회” -학벌에 한 맺힌 중국 삼수생 위민훙(敏洪), 1조 학원재벌로 우뚝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첫 실패는 뼈아프다. 사회로 가는 첫 관문인 대학입시에서 떨어진 경험은 10대때 가장 처음 느끼는 인생의 쓴맛이다. 더구나 재수, 삼수까지 거치면 인생의 바닥을 맛본 기분이 든다. 늘 탄탄대로만을 달렸을 것 같은 세계적인 부호들도 10대 때 지망 대학에서 입학 거부 통보를 받은 쓰라린 기억이 있다. 수십년이 지나 억만장자로 거듭난 이들은 대입실패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ㆍ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하버드대학으로부터 입학 거부를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고교 졸업후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한 버핏은 이 대학에서 2년을 마친 다음 고향에 있는 네브래스카대로 편입했다. 대학 졸업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에 지원했지만 입학 거부를 당했다.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입학에 실패했을 당시 아버지를 실망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에 끔찍했다”면서 “그러나 아버지의 반응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나에 대한 신뢰였다”고 회고했다.
결국 버핏은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는 평소 존경하던 ‘가치투자의 원조’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가 강의하고 있는 컬럼비아대 MBA에 응시한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사실 버핏은 네브래스카대 4학년 때 그레이엄 교수가 쓴 ‘현명한 투자자’를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그의 열혈팬이었다. 컬럼비아대에서 그레이엄 교수를 스승으로 만난 것은 그의 인생에서 행운이 됐다. 버핏은 컬럼비아대 강의실에서 그레이엄 교수의 이론과 철학을 배웠고, 이후 버핏의 투자 방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버드대의 입학 거부는 버핏의 모교인 컬럼비아대에게도 행운이 됐다. 2008년 한 해에만 수전톰슨 버핏재단은 컬럼비아대에 1200만달러를 기부했다. 버핏은 “끔찍했던 일들이 나중에는 더 잘된 것으로 판명나는 경우가 많으며 일시적인 실패는 영원한 패배가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현재 710억달러(한화 약 78조5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세번째 부자이다.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의 창업자 위민훙(敏洪)도 대입실패가 오히려 기회가 된 인물이다. 대학입시ㆍ미국유학 실패에서 얻은 경험으로 사교육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다. 1962년 장쑤성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위민훙은 베이징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입시에서 두 번이나 실패했다. 형편없는 영어 점수 때문에 대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그는 고향에서 실력 좋기로 유명한 고등학교 보충수업에서 공부를 했다. 이런 사교육 효과로 1980년 그는 삼수 끝에 베이징대 서양어학 전공에 합격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유학을 준비했지만 실패했다. 1991년 29세의 어린 나이에 실업자가 된 위민훙은 대입 사교육과 미국 유학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교육업체 신둥팡을 창업했다. 명문대 입학이 유일한 출세수단이었던 1990년대 중국에서 사교육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다. 신둥팡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급성장했다. 1993년 베이징에서 학생 13명으로 시작한 신둥팡 학원은 지난해 5월 현재 중국 내 50개 도시에 56개 종합학원을 세웠다. 캐나다 등 북미에도 신둥팡 학원이 세워졌다. 지금껏 이곳을 거쳐간 학생은 2000만명에 달한다. 위민훙의 자산도 11억달러로 뛰었다.
사조그룹의 주진우 회장도 삼수를 경험했다. 경기고 재학 시절 검정고시를 통해 고2의 나이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응시했지만 떨어졌다. 낙방 원인은 ‘당구’였다. 당시 당구에 빠져 있던 10대 주진우는 입시 전날에도 새벽까지 당구를 쳤다고 한다. 당구를 끊기 위해 부지깽이로 왼손 중지 가운데 마디를 찍고서야 당구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이후 주 회장은 삼수 만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차석 입학했다. 대입에서 쓴맛을 본 경험은 오히려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주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두 살 아래 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대학을 다니는 게 창피한 마음에 학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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