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4일 ‘아침밥 좋아!좋아!’ 캠페인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에 오늘 아침은 ‘밥’을 먹기로 했다. 쌀 소비량이 지난해 65.1kg로 떨어지면서 마지노선인 70kg 아래로 내려갔다고 하니 아침 한 끼라도 쌀 소비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동 신세계 백화점 근처에는 ‘포마토(pomato)’라는 분식집이 있다. 얼마 전부터 해장 라면을 먹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포마토 프리미엄(pomato premium)’이라는 문구에 눈을 크게 뜬 적이 있다. ‘분식집도 프리미엄 시대로 접어들었구나. 김밥 천국에는 타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밥을 먹으려 메뉴판을 훑다보니 ‘치킨마요’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과 함께 게시되어 있었다. 치킨덮밥 같은 것이라는 종업원의 설명에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검색에 들어갔다. ‘마요’가 무슨 뜻이지? 종업원도 그 질문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스마트폰에서도 ‘마요네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마요’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는 추정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을 ‘마요라’라고 한단다.
‘마요라’가 아닌 상황에서 치킨이 올라간 밥에 마요네즈까지 비벼서 먹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정신’을 필요로 한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 사이에, 음식이 나왔다. 다행히 메뉴판 사진보다 더욱 그럴듯하게 보였다. 각설탕 크기로 조각난 치킨가스 아래로 노란색 달걀 지단이 밥을 뒤덮고 있었다. 그 위에 마요네즈와 간장소스를 뿌렸다.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줄이려는 마음에 간장소스를 많이 부었다. 그래도 마요네즈를 밥위에 올리면서 밀려오는 메슥메슥한 느낌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쓱쓱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역시, 느끼해.’ 얼른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
치킨마요를 먹으면서 빠지면 안 될 음식이 바로 김치였다. 김치를 두 번 리필하고 나서야 밥그릇을 비울 수 있었다.
여기에선 치킨마요를 4000원에 판매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일반 라면을 3000원에 판매하는 것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프리미엄이라고 하지만, 라면 한 그릇에 3000원은 약간 부담되는 느낌.
이 곳에서는 100% 경기도 햅쌀만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가격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치킨마요에 들어가는 밥 양도 상당해 쌀 수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대단한 식욕 덕분에 여성 2명이 먹고도 남을 양의 치킨마요를 다 먹어 치웠다.
그리고 근처 커피전문점으로 달려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2500원)가 느끼한 기분을 씻어주는 것 같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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