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연초 이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연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코스피 시장도 방향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면서 중소형주와 관련 펀드에 당분간 투자심리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식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32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08%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3.1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소형주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 중에서 연초 이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1년 평균수익률도 10.12%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운용 중인 중소형주 펀드 5개가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6%대로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I’는 올들어 수익률 6.78%을 기록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신승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펀드팀장은 “연초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 IT소프트웨어업종 등이 펀드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조정을 겪은 만큼 올들어 짧은 시간 내 반등폭이 가팔랐다”고 말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E’도 지난해 12월말 설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5.82%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종류A’ 의 경우, 연초 이후 2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내놓은 중소형주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대형주가 뒷걸음질친 반면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 2010선에서 올해 1920선대까지 물러선 바 있지만 500선에 못 미치던 코스닥지수는 530선을 넘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상승세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이 부족한 와중에 대형주 위주로 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대형 수출주의 실적 둔화가능성이 커져 중소형주 선별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기관투자자들로 인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으나, 최근 중소형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대형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스피지수를 이끌 수 있는 주도주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형주 중심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동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외국인 수급이 우수한 중소형주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